오준엽
출마 뜻 굳힌 박영선… 與, 이낙연 관망 속 지원사격 준비 중
▲지난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사진취재단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용 푸른 외투를 입을 시간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 보인다. 민주당은 이미 내부조율을 마치고 박 장관의 출마를 확실시 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박 장관 출마에 맞춰 경선 일정 등도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 선거기획단 관계자를 비롯한 정치권에 따르면 박 장관이 오늘(20일) 출마의사를 공식화 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선거기획단 관계자는 “박 장관이 출마하는 것은 확실하다. 당초 지난주에 출마선언 계획이 돼 있었는데 조금 늦어졌다”고 단언하기도 했다.이어 “조금 늦어지더라도 무한정 미뤄질 수는 없다. 공관위에서 후보적합도 조사를 하고, 선거 일정에 맞춰 심사를 하려면 역산해볼 때 많이 늦어질 수는 없다”며 “서울은 2월 첫째 주 쯤부터 경선 분위기가 잡히고 부산은 2주 정도 늦게 가지 않을까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실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9일 공관위 첫 회의를 가지며 4·7 재보궐선거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일정을 비롯한 후보경선방식 등을 공개했다. 김진표 공관위원장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후보등록을 받기로 했다.후보등록을 마친 후 30일부터는 또 사흘간 권리당원과 외부인사들로부터 사전질문을 받아, 비대면 화상방식으로 질의응답을 이어가는 ‘언택트 국민면접’을 다음달 2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일정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조율이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관위 관계자에 의하면 언택트 국민면접 이후 본격적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 간의 온·오프라인 및 방송 토론이 설 연휴까지 진행되고, 2월 18~21일까지 경선투표를 거쳐 22일 발표하는 수순을 검토 중이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낙연 대표가 전면에 나설지는 의문시 되는 상황이다. 박영선 장관도, 우상호 의원도 이 대표와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지 않은데다 셋 모두 당을 주도하고 있는 친문(친문재인) 세력과도 접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자료를 살피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구나 박 장관의 경우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친문 핵심이자 서울시장 출마가능성이 거론됐던 박주민 의원과 사전교감을 통해 교통정리를 마무리하고 친문세력을 등에 업었다는 내부 전언들이 이어지며 이 대표가 ‘방관자’적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풀이에 힘이 실리고 있다.한 정치평론가는 “최근까지 이낙연 대표가 보궐선거와 관련된 발언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통상적인 당 대표의 선거 전 바람몰이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박 장관이 당선되도, 당선되지 않아도 좋다는 내부 정치에 대한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당 대표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되는 만큼 박 장관이 서울시장으로 당선될 경우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고, 당선되지 않을 경우라도 당 내 친문세력의 위세를 누그러뜨리고 대선을 향한 당내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이는 1차 공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서울·부산은 물론 각 지역의 주거·환경·복지 등 주민생활에 절실히 필요한 문제에 대해 대안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겠다”면서도 “코로나 국면에서 가장 중요시할 부분은 코로나 불평등을 어떻게 완화하고 극복하느냐다. 선거에 직접 관여돼있지 않더라도 당과 후보들이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선언적 말만을 남긴 이유로도 해석된다.다만 민주당 관계자는 이같은 풀이에 대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린 굉장히 단순하다. 아직 본격적인 선거전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출마자도 나오기 전에 대표가 먼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냐. 어차피 선거전이 시작하면 선대위원장을 맡아 말 하지 말라고 해도 많은 말들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반박했다.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포함한 4·7 재보궐선거의 성격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현실적 선택’이라는 차원에서 규정하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2개 차원의 코로나 전쟁을 정부와 당이 쥐고 가야하는데 실질적으로 민생을 살릴, 국난을 극복하고 미래를 제시할, 힘을 선택해달라는 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