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플라스틱'에 친환경 용기까지...정부 녹색제품 촉진에 유통가 ‘꿈틀’

기사승인 2021-01-21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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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플라스틱'에 친환경 용기까지...정부 녹색제품 촉진에 유통가 ‘꿈틀’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정부가 환경 보호를 위해 산업계에 손을 뻗쳤다. 녹색전환 확대 유도다. 기업도 응답했다. 필(必)환경 소비가 대두되면서 친환경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들은 분주한 모습이다.

2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경을 생각한 기업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친환경 제품을 위한 설비 준비다. 동원그룹은 포장재 계열사 유리병 생산기업 테크팩솔루션이 친환경 유리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용해로 설비 확장에 350억원을 투자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결단은 친환경 유리병 시장 선점을 위해 내려졌다. 테크팩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전기 자동화 제병기와 함께 고해상도 화상 기술을 도입한 최첨단 AI 자동 품질 검사기를 도입해 스마트팩토리의 기반을 다졌다. 용해로의 연소 방식을 산소 연소 방식으로 변경해 친환경적 측면을 더욱 강화했다. 일반적인 용해로는 공기 연소 방식으로 용해 과정에서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이 생성되지만, 산소 연소 방식은 공기 중에서 질소를 제거하고 산소만으로 연소를 진행해 질소산화물이 생성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용은 유통업계 트렌드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 ‘태양광 발전 공동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통해 광주와 청주, 이천의 3개 맥주 생산 공장에서 직접 발전한 태양광 에너지로 일부 맥주를 생산 중이다. 오비맥주는 연간 약 12GWh의 태양광 발전 전력을 맥주 생산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가 맥주를 생산하는 전력을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면 연간 CO2(이산화탄소) 발생량 약 5621톤을 직접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 설비수명인 30년간 총 343GWh의 전력공급과 16만톤 이상의 CO2 감축효과가 기대된다.

삼광글라스는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 투자사업부문의 합병 및 분할합병이 완료돼 새로운 이름 ‘SGC에너지’로 출범했다. SGC에너지 안찬규 대표는 “SGC는 에너지, 건설, 유리, 자원 사업을 등을 영위하고 있어 고객들의 일상과 함께해 왔다”면서 “그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대표는 “SGC는 기후 변화와 환경문제에 대응하고자 하는 ‘그린뉴딜’에 앞장서는 대표 주자로 나설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수소연료전지 및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했다.

플라스틱과의 이별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유업은 빨대를 제거한 ‘상하목장 유기농 멸균우유 190ml’ 제품을 판매 중이다. 빨대 제거는 매일유업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이라고 매일유업은 설명했다. 최근 대두된 미닝아웃(Meaning Out : 구매를 통해 개인의 정치적/사회적 신념을 표현하는 소비 행태) 트렌드,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환경을 중시하는 고객 니즈를 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상하목장은 ’자연에게 좋은 것이 사람에게 좋다’라는 믿음으로 만든 브랜드다. 친환경을 모토로 하는 브랜드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품 패키지를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설날을 맞아 환경을 생각한 선물세트도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환경을 고려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설 대비 선물세트 플라스틱 절감량은 약 173톤(t)이다. 이를 0.7g 빨대로 환산하면 약 2억5000만개의 사용을 줄인 셈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약 282t 줄였다.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스팸 선물세트’ 2종을 지난 추석에 이어 선보였다. ‘백설 고급유’ 선물세트는 모두 투명 용기로 바꿔 재활용이 용이한 제품으로만 구성했다. 선물세트 전면에 ‘투명한 용기, 수분리성 라벨(재활용 공정 중 페트병에서 쉽게 떨어지도록 만든 라벨), 플라스틱 사용량 94톤 절감’ 등을 알리는 문구를 추가해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가치소비’를 자극했다.

친환경을 위한 기업들의 활동은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환경을 위해 올해 정부도 발벗고 나서면서 환경의 중요성이 더 대두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친환경을 생각한 가치를 소비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 만족을 자극할 제품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mk503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