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의 경제 톡톡] 새해에 다짐해 보는 ‘짠테크’의 효과적인 방법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입력 2021-01-25 13: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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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호의 경제 톡톡] 새해에 다짐해 보는 ‘짠테크’의 효과적인 방법
금진호 연구위원
초저금리 시대에서 목돈을 만들기가 마땅치 않다.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대박’났다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아직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젊은이가 많다. 그러나 지금도 적은 돈을 모아 저축을 하는 일명 '짠테크'로 종자돈을 만들려고 한다. 짠테크란 '짠(인색한)'과 '재테크'가 합성된 신조어로, 적은 돈을 차곡차곡 모아가며 종자돈을 모으는 활동을 의미한다. 

짠테크의 첫번째는 바로 저축이다. 그리고 저축의 가장 쉬운 방법은 잔돈을 관리하는 것이다. 수중에 든 잔돈은 그대로 두면 무심코 사용하기 쉬우니 바로 저축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잔돈이 생기면 저금통에 넣어두고, 저금통이 꽉 차면 모았던 동전을 은행으로 가져가 잔돈을 맡겼지만 요즘은 핀테크 산업이 발전하면서, 핀테크 업체부터 금융사들까지 잔돈 금융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토스로 잘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카드로 결제할 경우, 1,000원 미만의 잔돈을 미리 지정해둔 계좌로 자동 저축할 수 있는 ‘잔돈 저축’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짠테크 열풍이 불면서 이처럼 소소하게 남을 수 있는 잔돈을 바로 계좌로 자동이체해주는 서비스가 점차 생겨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다면 쉽고 간편하게 잔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펀 세이빙 상품을 활용하자. 은행권에서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잇따라 출시 중인 '펀 세이빙(Fun Saving)'은 적금에 게임 요소를 결합한 금융상품으로, 돈을 모으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실제로 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어 끈기 있게 적금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은행은 충성고객을 확보해서 좋고 고객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 효과적이고 재미있는 ‘윈윈’ 상품이다. 

인터넷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 상품은 매주 정해진 요일에 금액을 일정 수준을 늘려서 저축하는 방식으로 1,000원, 2,000원, 3,000원 중에 고객이 선택한 금액으로 매주 증액해나가면 된다. 토스의 ‘저금통’도 같은 방식이다. 

세 번째는 통장 쪼개기다. 젊은 직장인들은 앞으로 살아가며 결혼, 육아, 내집 마련, 교육, 노후 등의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사회 초년생 때부터 목표를 쪼개서 목적자금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장을 쪼갠다는 의미는 수입과 지출의 흐름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인데, 통장을 크게 급여통장, 재테크 통장, 생활비 통장, 비상금 통장 4가지로 분류하는 것이다.

먼저 ‘급여통장’으로 수입이 들어오면 이 중 일부를 ‘재테크 통장’으로 이체시킨다. 재테크 통장은 적금, CMA, 연금 등의 통장이 될 수 있으며, 수입의 몇 프로를 이체시킬 것인지도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활비를 ‘생활비 통장’으로 이체시킨다. 생활비 통장을 별도로 만들어두면 한 달의 변동 지출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경조사를 대비하거나 예기치 않은 수입이 줄거나 없어졌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을 관리하는 ‘비상금 통장’이 있다. 비정기적 수입을 비상금 통장으로 관리하거나, 급여통장에서 재테크 통장과 생활비 통장으로 이체시킨 잔액을 모두 비상금 통장에 넣어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재테크에서 다시 한번 쪼개야 할 것은 ‘투자’다. ‘동학개미’와 같이 주식투자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는데 투자 방법도 쪼개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단기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자금인지,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자금인지를 투자 목표에 맞게 파악하여 쪼개는 것이다. 

3년 뒤에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면, 3년 동안 적금, 적립식 펀드 등을 활용하여 목돈을 만드는 방식으로 투자를 할 수 있고, 30년 뒤의 은퇴를 목표로 관리하는 자금의 경우 퇴직연금, 저축성 보험 등의 투자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직장인 목돈 만들기의 기본인 짠테크에 대해, 그동안 목표와 방법을 정하지 못하고 매달 월급을 다 소비하였다면, 새해부터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부자는 시작부터 달랐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