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모어 징크스? T1 ‘칸나’가 흔들린다

문대찬 / 기사승인 : 2021-01-25 16: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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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의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 쿠키뉴스 DB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T1의 탑 라이너의 ‘칸나’ 김창동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올해로 데뷔 2년차를 맞은 그가 ‘소포모어 징크스’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김창동은 지난해 스프링 시즌 데뷔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서머 시즌에는 솔로킬만 28회(1위)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해 시즌 종료 후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투표에서 ‘너구리’ 장하권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다. 장하권이 2021시즌 중국행을 선택하면서, 김창동이 리그 최고의 탑 라이너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김창동의 활약은 기대 이하다. 라인전에서의 안정감, 한타에서의 파괴적인 모습 모두 찾아보기 힘들다. 상대 라이너를 상대로 좀처럼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고, 교전에서도 집중력 부족이 두드러진다.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선수가 돌연 약점이 됐다. 

김창동의 부진은 지표로도 나타난다. LoL e스포츠 통계를 다루는 ‘gol.gg’에 따르면 김창동은 25일까지 치른 4경기에서 상대 라이너와의 15분 골드 격차가 -287로 11명 중 6위다. 팀 내 대미지 비중은 22.9%로 7위, 경기 내 분당 대미지는 374로 탑 라이너 중 최하위다. 지난 시즌 같은 지표에서 각각 145(12명 중 2위), 24.7(6위), 470(4위)을 기록한 것과 상반된다. 

김창동이 부진하며 T1도 고전하고 있다. T1은 15일 개막전 승리 후 내리 3연패에 빠졌다. 담원 게이밍 기아, 젠지e스포츠 등 강팀을 연달아 만났다지만 24일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도 패하면서 시즌 초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창동이 흔들리면서, T1의 승리 패턴이 협소해진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구마유시-케리아’ 바텀 듀오가 힘을 내주고 있지만 상대로선 이 부분만 집중 공략하면 되기 때문에 수월하다는 것이다.

‘포니’ 임주완 해설은 최근 자신의 개인 방송에서 “김창동의 경기력이 요즘 좋지 않다. 3세트 중 1세트는 밴픽 구도에 따라 라인전에서 밀릴 수도 있지만, 버텨 줄 땐 버텨줘야 되는데 김창동은 아예 버티질 못하고 있다”며 뚜렷한 기량 저하에 우려를 드러냈다.

T1은 오는 28일 나란히 7위에 자리한 리브 샌드박스와 맞붙는다. 김창동이 이날도 부진한다면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T1에겐 김창동의 컨디션을 시급히 끌어 올려야 될 과제가 생겼다.

부진이 지속된다면 김창동의 팀 내 입지도 불안해진다. 현재 T1 1군 로스터에는 대형 신인으로 평가 받는 ‘제우스’ 최우제가 자리하고 있다. 최우제는 LCK 규정상 만 17세가 되는 오는 31일부터 경기에 뛸 수 있다. ‘대니’ 양대인 T1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신예 구분 없는 적극적인 경쟁을 시사한 만큼 김창동 역시 최우제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창동은 지난 시즌 ‘로치’ 김광희를 밀어내고 주전을 차지한 바 있다. 자칫 주춤했다가는 최우제에게 주전 자리를 넘겨 줄 수도 있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