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인턴 면접 봐…부산대·교육부 “입학 취소” 요구에 몸살

기사승인 2021-01-27 18: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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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인턴 면접 봐…부산대·교육부 “입학 취소” 요구에 몸살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건물. 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부정입학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립중앙의료원 인턴에 지원해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오전 열린 국립중앙의료원의 1차 인턴 면접에 참석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이다.

조씨가 최종 합격할 경우 오는 3월부터 근무하게 된다. 조씨는 지난해 9월 ‘2021년도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이어 지난 7~8일에 치러진 필기시험에 응시하고 최종 합격했다.

그러나 조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은 취소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5일 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대표 이종배)은 교육부에 “조씨 입학 비리를 특별감사해달라”는 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같은날 교수들로 이뤄진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역시 부산대에 조씨 의전원 입학 취소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당사자 인권보호를 핑계로 입시제도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뿌리째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자대학교에 부정입학했던 과거 사건까지 소환됐다. 국민의힘 청년자치기구 청년의힘 대표 황보승희 의원은 지난 22일 부산대를 항의 방문해 “정유라 사건 때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진상조사를 실시해 정유라 입학을 취소했다”면서 “부산대가 조씨 부정 입학 진상조사를 착수하지 않는 것은 정의를 갈구하는 청년들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딸, 인턴 면접 봐…부산대·교육부 “입학 취소” 요구에 몸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태현 기자

부산대와 교육부는 법원 최종 판결 후 입학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정유라씨 경우에는 학교의 학칙이라든가 교육부가 소관하고 관리하에 있는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교육부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우선적인 문제들이 좀 있었다”며 “그런데 조씨는 지난 2019년에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이미 검찰이 먼저 수사를 굉장히 신속하게 시작하고 자료 등을 다 입수했기 때문에 저희가 감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심 판결이 나왔고 부산대 의전원 입장도 나왔고, 저희에 감사 요청도 있었다고 하니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형사 고발에도 직면했다. 보수단체 자유법치센터는 이날 유 부총리를 형법상 직무유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부산대 총장에게 조속히 입학허가취소 조치를 요구하는 등 필요한 직무집행을 해야 하는데도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해 12월 1심 법원은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에 제출한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됐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위조된 표창장을 제출하지 않았을 경우 서류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했을 수 있다. 2단계 인성 면접에서도 높은 점수를 못 받아 최종합격을 못 했을 수도 있다”면서 “대부분 지원자들은 대학교 총장 이상의 수상 경력이 없었기 때문에 조씨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봤다.

jjy479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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