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클라우드 시장 대세되나, 국내 금융권도 ‘군침’

기사승인 2021-02-16 06:37:02
- + 인쇄
[알경] 클라우드 시장 대세되나, 국내 금융권도 ‘군침’
아마존 제프 베조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얼마 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빅 뉴스가 터졌습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으로 월가는 한동안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제프 베조스는 올해 3분기 내 아마존 CEO 직을 사임하고, 자신을 대신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끌고 있는 앤디 제시가 새로운 경영자 자리를 물려받는다고 했습니다. 

베조스를 이어 CEO 자리에 오르는 앤디 제시는 클라우드 사업의 전문가로서 지난 2003년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론칭해 아마존의 클라우드 호스팅 서비스 성장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제프 베조스의 사임에 대해 월가와 실리콘밸리에서는 다양한 견해를 보이고 있으나 클라우드 사업을 보다 견고하게 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현재 아마존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32%)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후발주자들의 추격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미국 국방부가 실시한 클라우드 수주 프로젝트(제다이 사업)에 아마존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아마존은 미 연방청구법원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낸 바 있습니다. 

[알경] 클라우드 시장 대세되나, 국내 금융권도 ‘군침’

그만큼 클라우드 시장은 여전히 파이가 큽니다. 클라우드란 기업이 필요한 IT자원인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등을 저장하는 컴퓨터 환경으로, 기업이 직접 소유·관리할 필요없이 필요한 IT자원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받는 비즈니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십수년의 부진을 딛고 미국 기업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한 것도 클라우드 사업의 점유율을 확대했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는 개별 사용자(기업)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시간과 장소, 접속기기에 대한 제약이 없고 급격한 트래픽 증가도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사용하고 부담할 수 있기에 관리 비용도 적습니다.

글로벌 IT컨설팅 업체 가트너는 ‘2021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지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되면서 2021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전년 보다 18.2% 증가한 3049억 달러, 2022년에는 18.7% 가량 성장한 3622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권도 고객 기반을 확장하기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018년 7월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범위 확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및 제공 기준마련, 클라우드 서비스 감독 및 검사 강화를 골자로 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 입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민간 금융사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금융권이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인 것은 빅테크 기업과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의 신속한 수집 뿐만 아니라, 대량의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해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디지털 혁신 추진의 일환으로 ‘그룹공동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네이버클라우드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클라우드·AI(인공지능) 등 디지털 혁신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클라우드를 통한 차세대 전산시스템 전환을 예고했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더 케이 프로젝트 그랜드 오픈을 발표해 오는 2024년까지 그룹 공동 클라우드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shwan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