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한 것 맞나"...커지는 백신 불안

간호사 커뮤니티서도 '안 맞겠다' 잇따라

기사승인 2021-02-17 03: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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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각에서 백신 접종을 불안해하거나 거부하는 이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우선순위 대상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몰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걱정된다. 대부분 나이많은 간호사, 조무사들이다보니 부작용이 제일 무섭다"며 "백신 접종을 결정한 정부관계자나 전문가들조차 안 맞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요양병원에 떠넘기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간호사 커뮤니티 '너스케이프'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우려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요양병원 종사자라고 밝힌 B씨는 게시글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 FDA승인도 못 받았고 부작용 사례도 있다고 하니 무서워서 못 맞겠다"며 "꼭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그만두고 싶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에는 '나도 거부했다', '안 맞겠다고 했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의료인 19명이 결성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의료인 연합(이하 연합)'은 "코로나19 백신의 의무접종 법안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지난달 19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발의한 '코로나19의 퇴치를 위한 특별조치법안'에 담긴 '모든 국민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의무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에 대한 반발이다. 

특히 이들은 "백신이 정상적으로 개발되기 위해서 최소 5년에서 10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럼에도 개발하는 백신의 93%는 실패한다. 그런데 코로나19 백신은 1년도 안된 기간에 개발되어 임상시험의 각 단계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했으며 장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없다"며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해당 성명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1만여명이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방역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자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원성, 그리고 중증질환 및 사망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백신 접종 수용성을 위해 백신 효능(효과성)에 대한 추가 임상 자료를 확인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요양병원·요양시설의 65세 이상의 입원·입소자분들께는 추가적인 임상결과가 확인되는 대로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을 할 예정이다. 3월 말에서 4월 초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며 "접종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면 화이자 백신이라든지 모더나, 얀센 등 다른 백신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방역당국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을 맞아도 되느냐는 질문을 환자들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국가가 위험 커뮤니케이션(Risk communication)에 굉장히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백신을 실컷 준비해도 맞을 사람들이 없으면 소용이 없게 된다. 국정 홍보 차원에서 백신 접종과 관련된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을 정교하게 잘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개인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백신 종류에 대한 선택권은 없지만, 백신 접종이 꺼려진다면 거부할 수 있다. 접종을 거부할 경우 접종 순위가 마지막으로 조정된다. 

romeo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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