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김정태 체제 재구축…이진국 등 계열사 수장도 영향받나

기사승인 2021-02-25 0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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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김정태 체제 재구축…이진국 등 계열사 수장도 영향받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계열사 사장들의 입지도 그만큼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출신으로 김정태 회장이 직접 발탁한 인물이다. 

변수도 있다.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1년이라는 점. 이어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최근 주식 선행매매 혐의로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지난해 1월 DLF(파생결합펀드) 사태로 지난해 1월 금감원으로부터 3개월 직무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4일 후보자 심층 면접을 거쳐 김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하나은행 측은 “김정태 회장의 연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하나금융 회추위에서 회장 단독후보로 나서면서 재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실적만 놓고 본다면 김 회장의 연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평가다. 김진태 회장은 지난 2012년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뒤 견조한 실적 상승으로 그룹을 이끌어나갔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6849억원으로 5년 전 실적(9543억원) 대비 181.34% 증가했다. 

김 회장이 4연속 연임으로 계열사 사장들의 입지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김정태 회장과 같은 성시경(성균관대) 라인으로 김 회장의 신임을 크게 받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여전히 리스크 요인은 남아있다. 김정태 회장의 임기는 최대 1년이다. 하나금융그룹 내규에 따르면 회장의 나이는 만 70세로 제한돼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하나금융 계열사는 최근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심사가 무기한 중단됐다. 이는 지난 2017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정유라 특혜대출,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 승진과 관련, 김정태 회장이 은행법을 위반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사건 배당을 하지 않고 있지만 무혐의 처분을 내리지도 않았다. 
하나금융, 김정태 체제 재구축…이진국 등 계열사 수장도 영향받나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사장 (사진=연합뉴스)
또한 이진국 사장은 최근 주식 선행매매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하나금투 측에 이진국 사장의 선행매매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담은 검사의견서를 전달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진국 사장은 본인 이름으로 개설한 개인 증권계좌를 비서였던 A과장에게 일임했다. 하지만 A과장이 보유한 계좌에는 코스닥 소형주에 거액의 투자를 한 것이 드러났다. 이에 금감원은 해당 계좌가 내부정보를 활용해 코스닥 소형주에 거액의 투자를 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를 검찰에 통보했다.

이에 하나금융투자 측은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로서 챙겨야하는 각종 회의 및 행사 등 주요 현안들로 인해 직원에게 해당 계좌를 맡기게 되었을 뿐”이라며 “대표이사의 위치에서 직무 관련 정보를 자기매매에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경우 지난해 1545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982억원) 대비 174% 증가하는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월 DLF(파생결합펀드) 사태로 지난해 1월 금감원으로부터 3개월 직무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것이 리스크(연임 여부) 요인이다. 

shwan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