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새치기’ 논란에 홍역 앓는 지구촌

기사승인 2021-02-24 20: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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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새치기’ 논란에 홍역 앓는 지구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일부 국가에서 ‘새치기 접종’ 논란이 불거졌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보도,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레바논의 국가 코로나19 백신 위원회의 압둘 라흐만 알-비즈니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다수의 의원이 위원회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는 ‘새치기 접종’을 토로했다.

그는 “모든 시민은 접종센터에서 줄을 서야한다. 누구도 예외는 없다. 일부 시민의 편파적인 행동은 참을 수 없다”며 편파 백신 접종 중단을 촉구했다. 실제로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에는 일부 의원들이 접종소에도 가지 않은 채 의회에서 새치기 접종의 특혜를 누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논란으로 레바논에 백신 지원 중단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세계은행(WB)는 레바논에 화이자 백신 2만8000회분을 지원하고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 연맹(IFRC)을 통해 접종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IFRC는 ‘백신 특혜’ 의혹을 보고했고 WB 중동지역 담당자인 사로즈 쿠마르 자는 “사람들의 새치기가 확인되면 좋지 않은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남미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22일 ‘VIP 백신 접종실’ 의혹과 함게 70명의 ‘새치기 접종’ 명단이 공개됐다. 현지 일간 클라린과 러시아 국영RT 방송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핑크하우스(대통령궁)은 보건부 특혜로 러시아 백신 스푸니크V 백신을 선접종한 7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과 그 가족들, 다니엘 시올리 전 부통령, 주 파라과이 대사와 장·차관 및 정부 부처 고위직, 대통령 궁 공무원, 상·하원 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