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27일 중앙의료원 코로나병동 미화원부터

화이자 1호 “떨렸지만 맞고 나니 편하다”… 정 총리, “일상회복 첫걸음”
국내 의료진 및 의료기기 성능으로 접종가능인원 16.7% 증가가능성도

기사승인 2021-02-27 12: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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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27일 중앙의료원 코로나병동 미화원부터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백신 1호 접종자인환경미화원 정미경씨의 접종장면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접종이 순탄하게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작과 함께 화이자백신 접종에 관한 희소식도 들렸다.

먼저 전날(26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이어 27일 화이타 백신도 접종을 시작했다. 1호 접종자는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병동을 오가는 환경미화원 정미경씨(51)였다. 정씨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어서오시라”며 환대하는 가운데 9시4분경 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주사를 맞았다.

체온측정부터 접종과정 전반을 참관한 정 총리는 접종을 마친 정씨와 이상반응 점검을 위한 관찰실로 함께 이동하며 “겁나지 않으셨냐”는 등 접종소감을 물으며 대화도 나눴다. 이에 정씨는 “약간 떨렸는데, 코로나가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편안하게 맞았다”고 답했다.

이에 정 총리가 “일부에선 접종을 주저하는 분도 있다”고 하자 정씨는 “걱정을 하나도 안 해도 될 것 같다. 하나도 안 아프고 생각보다 너무 편안히 맞아 좋다. 먼저 접종한 분들이 그런 기분을 전해줘서 혹시 주저하는 분들의 그런 마음을 없애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정 총리는 1호 접종자에 이어 코로나19 중환자실 근무에 근무하는 간호사 2명,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의사 1명과 환담하고 중앙예방접종센터 접종 추진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어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온 국민이 염원하는 일상회복을 향한 여정이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고 모든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 27일 중앙의료원 코로나병동 미화원부터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간호사가 27일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소분해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는 의료진과 종사자 총 199명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는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날 중앙의료원에서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 백신 1차분은 전날(26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가 공급한 초도물량 5만8500명분(11만7000회분)의 일부다. 초도물량은 중앙의료원 외 예방접종센터 5곳으로 배송됐다.

화이자백신 접종은 중앙 및 권역접종센터에서부터 시작해 추후 전국의 코로나19 치료병원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는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순천향대 천안병원, 양산 부산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권역예방접종센터 3곳과 지역예방접종센터인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에서는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접종이 이뤄진다.

3월 8일 이후에는 접종 대상자가 120명이 넘는 감염병 전담병원 등 82곳으로 백신이 배송돼 자체 인력에 의해 접종이 시행된다. 방역당국은 우선접종대상인 코로나19 전담 의료진과 종사자들의 1차 접종은 오는 3월 20일, 2차 접종은 4월 10일 완료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국내 의료진과 의료기술이 두각을 보일 소식도 전해졌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화이자 1병당 접종 인원을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기업이 개발한 특수 주사기인 ‘LDS(Low Dead Space,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이용한 결과다.

정 원장은 “주사기도 좋고, 간호사 기술도 워낙 괜찮아서 더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가 있다”면서 “동결된 화이자 백신이 해동되면 0.45cc 정도가 있고, 여기에 1.8cc의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총량이 2.2cc가 되는데 1회 접종 용량을 0.3cc로 하면 7인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총리는 “6인분이 다 안 나오고 5.5인분 되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다. ‘우리 간호사들 실력이 뛰어나니 믿어도 되겠지’ 했는데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확인된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만약 중앙의료원의 사전실험과 실제 시험접종 결과에서 7명의 접종분량이 확보될 수 있다면 화이자 백신 접종인원은 약효의 변화 없이 1병당 7명으로 전체 접종인원의 16.7%가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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