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우의 '온달' 어땠나

[TV봤더니] 드라마 ‘달이 뜨는 강’ 7회부터 출연

기사승인 2021-03-09 11: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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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우의 '온달' 어땠나
드라마 ‘달이 뜨는 강’ 7회 화면. 사진=KBS2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첫 등장부터 낯설지 않았다. 짧은 분량이지만,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배우 나인우가 성공적으로 KBS2 월화극 ‘달이 뜨는 강’에 합류했다. 순수함이 느껴지는 표정과 힘찬 액션 연기로 온달을 그려내며 자연스럽게 극에 녹았다. 제작진은 영민하게 대처해 시청자의 혼란을 막고 몰입을 도왔다. 주연 배우 교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지만 우려보다 기대가 커졌다. 

나인우는 지난 8일 방송한 ‘달이 뜨는 강’ 7회부터 온달 역할로 출연했다. 기존에 이 배역을 맡았던 배우 지수가 하차를 발표하고 나인우가 합류를 알린 지 나흘 만이다. 지수는 지난 5일 자신에게 불거졌던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배우가 범죄를 저질러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학교폭력 논란으로 방영 초반에 하차하는 일은 전에 없던 일이라 대응에 시청자의 관심이 쏠렸다. 

제작진은 빠르게 움직였다. 하차와 새 배우 합류 소식을 거의 동시에 전했다. 새 온달의 출연도 예정보다 앞당겼다. 당초 7·8회는 지수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삭제해 방송할 예정이었지만, 민첩하게 촬영을 진행했다. 나인우도 빠르게 새 캐릭터를 준비했다. 덕분에 7회 초반부터 나인우가 연기하는 온달이 등장할 수 있었다.

나인우의 온달은 어땠을까. 나오는 장면마다 안정감이 돋보였다. 평강을 향한 감정과 적을 해치우는 액션 모두 빠짐없이 잘 소화해냈다. 나인우는 온달이 사씨 부인(황영희) 앞에서 평강(김소현)을 향한 그리움을 숨기거나, 평강의 계부 염득(정은표)을 위기에 빠지자 사풍개(김동영)와 함께 그를 구해내는 장면을 이질감 없이 그려냈다. 

연출과 편집의 아쉬운 부분도 보이지 않았다. 7회 또한 전체적으로 지난 6회와 다름없는 완성도를 자랑했다. 자신의 원래 신분인 공주로 궁에 돌아간 평강이 신하들과 정치적 수 싸움을 하는 모습을 위주로 전개돼 극적 긴장감을 높이면서, 온달의 분량을 자연스럽게 줄인 점이 인상적이었다.

‘달이 뜨는 강’ 7회는 시청률 6.7%-8.7%(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각각 시청률 8.8%, 9.2%를 보였던 지난주 방송분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으나 4주 연속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주연을 교체한 것이 성적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은 셈이다. 

나인우의 온달은 이제 시작이다. 만족스러운 첫술을 떴으니,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산골 ‘바보’ 온달에서 장군 온달로 성장하는 과정을 얼마나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느냐가 관건이다. 평강 역의 김소현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도 관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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