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따라 TV바꿔요"...코로나19로 중요해진 키즈섹터

IPTV 미디어 재편, 중요해지는 키즈섹터
자체 오리지널 브랜드 내세워 부모·자녀 공략

기사승인 2021-03-17 0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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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모델들이 올레 tv 키즈랜드의 영어 콘텐츠 전용관 영어놀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KT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아이 때문에 TV 바꿨어요." "키즈 콘텐츠 많은 TV 추천해 주세요."

맘까페에서 최근 흔히 볼 수 있는 글이다. 코로나19 이후 통신3사 IPTV가 서로 다른 특화 콘텐츠를 내세우면서 아이들에게 맞는 콘텐츠를 보여주려는 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 키즈콘텐츠가 TV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면서 업계의 관련 콘텐츠 강화가 잇따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집콕육아'가 늘면서 통신 IPTV3사의 키즈 섹터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가 임시 휴업하면서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TV 시청시간이 늘고, 아이가 직접 스마트폰이나 유튜브를 보게 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건전하고 안전한 TV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TV 소개에서 가장 먼저 키즈 섹터인 '키즈랜드'와 '아이들나라'가 나올 정도다. SK브로드밴드의 '젬키즈'도 자체 영화VOD 서비스 다음으로 소개되며 파워 있는 섹터로 급부상했다. 

통신3사별로 가장 주력하고 있는 콘텐츠는 영어 홈스쿨링이다. KT는 영어놀이터, SK브로드밴드는 영어스쿨, LG유플러스는 영어유치원이라는 이름으로 영어교육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집에서 TV로 영어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어 부모들의 호응도가 높다.

KT는 국제학교 커리큘럼인 스콜라틱스를 내세우고 시공사, 교원, 디즈니 등과 함께한다면 LG유플러스는 청담어학원과 YBM, 잉글리시에그, 옥스포드리더스, 한솔 핀덴과 제휴를 맺었다. SK브로드밴드도 윤선생과 밀크T, 노부영, 알티오라와 손잡고 영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의 영어학원들이 IPTV와 제휴를 맺으면서 접근성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연령대에 맞는 단계별 학습도 제공한다. 어린 아이에게는 캐릭터와 동요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본격 학습이 시작하는 4세부터 7세까지 레벨테스트와 함께 학습지와 병행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영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엄마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동화책 읽어주는 TV도 또 하나의 축이다. LG유플러스는 동화구연가의 목소리로 만는 유명 아동문학 수상작인 '책읽어주는 TV'를 만들었다. 또 펭귄랜덤하우스, 옥스포드 등 24개 영어출판사와 함께 월 5500원의 유료서비스인 'U+아이들 생생도서관'도 내놓았다.

KT도 키즈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오은영 박사와 함께하는 '키즈랜드 동화책'을 최근 선보이고 있다. 대교와 교원의 유명 전집을 대상으로 독후활동까지 지도하는 콘텐츠다. SK브로드밴드는 아이의 얼굴이 TV동화 속 주인공으로 나오는 AR동화책 '살아있는 동화'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가족도 등장인물로 나올 수 있게 해 친밀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통신3사는 독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며 타사와의 차별점을 강화하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LG유플러스는 자체 캐릭터인 유삐 등 4개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 아이 전용 리모콘인 '유삐펜'을 선보이며 책이나 학습지와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BBC자연다큐를 친근한 캐릭터인 뽀로로가 설명해주는 오리지널 콘텐츠 '뽀로로 공룡탐험대'를 론칭했다. Btv도 최근 '러블리(lovely) Btv'를 강조하며 키즈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고, 뽀로로 놀이학습 콘텐츠를 3사중 단독 제공하고 있다. 

부모를 위한 안심 서비스도 강화한다. 통신3사 모두 시청시간이나 시청편수를 제한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연령이나 수준별 성향에 따라 추천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KT의 경우 AI스피커인 기가지니와 함께 AI 안심 기능을 제공한다. 'AI안심타이머', 'AI키즈 안심검색' 등을 통해 시청시간을 제한하고, 아이의 목소리를 구별해 아이가 발화했을 때는 해당 음성의 키즈 콘텐츠만 불러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홈스쿨링 수요가 늘면서 키즈 분야 콘텐츠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라며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들에게 유익한 콘텐츠를 보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