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환의 길...멋따라 맛따라] 대관령 양떼목장, 치악산 구룡사

- 대관령 양떼목장 ... 양들에게 건초 주기 체험 ‘별 체험’
- 구룡사 오솔길 걸으며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에 지친 심신 ‘힐링’
- 원조안흥찐빵, 지금까지 맛본 찐빵과는 ‘차원’이 다른 '별미'

신형환(성숙한사회연구소 이사장, 경영학 박사)

입력 2021-03-27 17: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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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환의 길...멋따라 맛따라] 대관령 양떼목장, 치악산 구룡사
신형환 이사장
얼마전인 3월 초 평일에, 모처럼 아내와 함께 대관령 양떼 목장과 주변 관광지에 갔었다. 용인 보정동에서 광주-원주의 고속도로를 이용, 양떼목장까지 2시간이 걸렸다. 원주 부근에 가니 놀랍게도 진했던 미세먼지가 걷히고 하늘은 무척 맑았다. 여기저기에서 봄기운이 나타나고 있었다. 일주일 전에 강원도에 내린 눈이 산등성이에 쌓여 있어서 보기에 좋았다.

양떼목장 입장권(1인당 6,000원)을 구입하여 발열체크와 방문자 기록을 마친 후 관광을 시작하였다. 눈이 녹지 않아서 목장이 하얀 눈으로 덮여 설경이 참으로 좋았다.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목장, 양과 쌓인 눈이 조화를 이루어 정말 멋졌다. 양에게 건초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어 멋을 더하여 주었다. 하얀 눈 위에 누워서 사진을 찍으며 영화 ‘닥터 지바고’를 회상해 보기도 하였다.

산책로를 따라 아내와 함께 걸으며 오늘 목장에 오기를 잘했다고 여러 번 이야기를 하였다. 아내가 휴대폰으로 설경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면서 감격해 했다. 일부 산책로는 눈이 녹지 않아 아이젠이 없으면 갈 수 없어 아쉬웠다. 1시간 정도 산책하며 대화하며 목장 설경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원래 횡성 한우로 점심식사를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가는 길에 황태 덕장이 여기저기 있는 것을 보고 점심을 황태로 변경했다. 목장 주변보다는 식당을 검색하여 ㈜황태회관으로 갔다. 덕장을 직접 하며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사장님은 인상이 좋고 친절하였다, 황태찜 중(35,000원)을 주문하였더니 밑반찬이 많이 나와 맛있게 먹다 보니 찜이 남아 포장하여 집으로 가져와서 잘 먹었다. 점심 식사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잘 왔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주차장도 있어 편리하였다.

[신형환의 길...멋따라 맛따라] 대관령 양떼목장, 치악산 구룡사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양들에게 건초를 주는 모습.

[신형환의 길...멋따라 맛따라] 대관령 양떼목장, 치악산 구룡사
치악산 세렴폭포.

식사 후에 안흥면으로 방향을 돌렸다. 안흥찐빵을 사려고 원조안흥찐빵집에 가서 찐빵과 감자떡을 샀다. 지인에게 택배로 빵과 감자떡을 보내고 나누어 먹으려고 몇 상자를 구입하였더니 택배비를 면제하여 주고 덤으로 찐빵 3개와 감자떡 3개를 주었다. 점심 식사를 잘하여 배불렀지만 막 찐 빵이 먹음직하여 안 먹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찐빵과는 차원이 달랐다. 팥도 풍성하게 넣었고 식감이 너무 좋았다. 젊은 사장님이 어머니와 함께 장사를 잘 하고 있었다.

좁은 판매 장소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물과 감자떡을 주면서 맛을 보라고 하였다. 덤으로 주거나 택배비를 면제하여 주는 사업 수완이 좋았으며 시골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안흥찐방을 검색하여 보았더니 수없이 많은 곳이 나왔다. 오늘 간 원조안흥찐빵집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았다.

[신형환의 길...멋따라 맛따라] 대관령 양떼목장, 치악산 구룡사
치악산국립공원 봄철 통제 탐방로 안내도. 안내도=치악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캡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원주 치악산 국립공원에 있는 구룡사에 갔었다. 치악산 명성교회 수양관을 간 적은 있지만 구룡사는 처음이었다. 국립공원이라서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가 편리하였다. 오솔길을 만들어 걷기가 좋았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가 어울려 듣기에 정말 좋았다. 계곡물이 맑고 깨끗하여 마셔도 좋을 것 같았다. 계곡 주변에 있는 거대한 소나무와 이름 모를 나무가 어우러진 광경이 보기에 심히 좋았다.

아내가 동영상으로 촬영하면서 감격을 실감 나게 표현하여 리포터로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계곡을 따라 세렴폭포까지 걷으며 여유와 한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왕복 6킬로미터를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집 근처 탄천길을 매일 80분 이상 걸었던 결과인 것 같아 감사했다.

구룡사 입장권은 1인당 3,000원이었다. 등산이나 산책을 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부적절한 것 같았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었으나 사찰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는 것은 개선되지 않고 있었다. 휴일이 아니었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세렴폭포나 정상까지 산책이나 등산을 하고 있었다. 대관령양떼목장 – 황계 황태회관 – 원조안흥찐빵 – 치악산 구룡사와 세렴폭포를 다녀오길 권하고 싶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