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T1의 짧았던 봄

기사승인 2021-04-04 2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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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T1의 짧았던 봄
T1 선수단. T1 페이스북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T1의 봄이 다소 허무하게 저물었다.

T1은 4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2라운드 T1과의 경기에서 0대 3으로 완패했다. 

T1은 스프링 시즌 전통의 강자로 통한다. 2015년 리그제 도입 후 진행된 6번의 스프링 스플릿에서 5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가운데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횟수는 1차례에 불과하다다. 시즌 막바지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상승세를 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가 우승컵을 차지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T1은 올 시즌 역시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2라운드 젠지전을 기점으로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5연승을 달리는 등 무서운 상승세로 눈길을 끌었다. 정규리그 4위에 불과하지만 우승 경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T1은 앞서 열린 DRX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대 1로 대승을 거두며 이 같은 예상에 힘을 실었다. 

T1과 젠지의 맞대결을 앞두고는 전문가들도 T1의 손을 들어줬다. ‘노페’ 정노철 해설위원을 제외한 10명의 전문가가 모두 T1의 승리를 점쳤다. 2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서 T1이 2대 0으로 승리한 것, 막바지 T1의 기세가 상대적으로 더 좋았던 점이 근거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체급차가 상당했다. 젠지가 더 많이 준비했고, 더 노련했고, 더 강했다. T1은 세 개의 세트 중 단 한 개의 세트도 가져오지 못했다.

다전제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 컬러도 퇴색된 모양새다. T1은 지난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전, 롤드컵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스프링 시즌에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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