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새 예능 열전

기사승인 2021-04-06 0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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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인세현 기자=봄을 맞아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출발을 알렸다. 경연 스핀오프로 참가자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거나 범죄에 관해 이야기하는 등 내용도 다양하다. 지난주 처음 방송한 예능 7편의 특징을 정리하고 소개한다.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 잡을 새 예능은 무엇일까.

봄, 새 예능 열전

◇ KBS2 ‘트롯매직유랑단’

방송일
: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40분
출연진 : 송가인, 문세윤, 김신영, 진해성, 재하, 오유진, 신승태, 김용빈, 이상호, 이상민, 최향, 한강
한줄 소개 : 의뢰인의 고민에 맞는 트로트 무대를 즉석에서 펼치고 감상평을 나누는 쇼 ‘맛집’

송가인이 이끄는 ‘트롯매직유랑단’이 안방극장에서 문을 열었다. ‘트롯매직유랑단’은 KBS2 트로트 경연 ‘트롯전국체전’ 후속 프로그램이다. ‘트롯전국체전’ 코치로 참여했던 송가인이 단장으로 나서고, 결승에 진출했던 8인과 시청자가 다시 보고 싶은 가수로 꼽은 신미래, 완이화가 출연해 트로트 무대를 비롯한 각종 장기를 펼쳐 보인다. 첫 방송에서는 “무대로 반장을 정하겠다”는 송가인의 말에 출연진들이 각양각색의 무대를 꾸몄다. 완성도 높은 무대와 깜짝 게스트로 타 방송사와 또 다른 트로트 예능으로 자리잡을지가 관건이다. 

◇ Mnet ‘킹덤 : 레전더리 워’

방송일 : 매주 목요일 오후 7시50분
출연진 : 동방신기 최강창민, 비투비, 아이콘, SF9, 더보이즈,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한줄 소개 : 글로벌 K팝 아이돌 퍼포먼스 대격돌

이번엔 ‘킹덤’이다.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K팝 남성 그룹 여섯 팀이 경쟁을 시작했다. 첫 방송에서는 대면식이 진행됐다. ‘로드 투 킹덤’에서 우승을 차지한 더보이즈를 비롯해 비투비, 아이콘, SF9,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각 팀의 색이 잘 드러나는 100초 무대를 꾸몄다. 화음이 돋보이는 비투비의 무대부터 패기 넘치는 에이티즈의 무대까지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출연진들이 서로의 무대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동시에 각자를 탐색하는 경연 특유의 긴장감도 엿볼 수 있었다. 시상식 못지않은 퍼포먼스로 글로벌 K팝 팬들을 사로잡으며 방영 전 잡음을 떨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JTBC ‘유명가수전’

방송일 :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출연진 :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 이수근, 규현
한줄 소개 : ‘갓 유명가수’가 된 ‘싱어게인’ 톱3 멤버들이 대한민국 레전드 가수들인 ‘갓’(GOD)유명가수들을 만나며 펼쳐지는 음악과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

‘무명가수전’에 이어 ‘유명가수전’이다. ‘유명가수전’은 JTBC 음악경연 ‘싱어게인’의 후속 방송이다. 제목도 ‘싱어게인’의 부제 ‘무명가수전’에서 따왔다. ‘싱어게인’을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린 가수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은 이 방송에서 여러 유명가수를 만나고 그들의 노래를 재해석한다. 여러 음악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경연인 만큼, 게스트도 화려하다. 첫 회에서는 ‘싱어게인’의 주니어 심사위원인 가수 송민호와 선미, 이해리가 스튜디오에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가수 아이유, 양희은이 출연을 앞두고 있다. OTT 티빙을 통해 화면 밖 비화를 담은 스핀오프 ‘유명가수전 히든트랙’도 매주 한 편씩 공개한다. 

◇ TV조선 ‘내딸하자’

방송일 :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출연진 : 양지은, 홍지윤, 김다현, 김태연, 김의영, 별사랑, 은가은, 붐, 장민호, 도경완
한줄 소개 : ‘미스트롯’ 시즌2 톱7이 특별한 사연을 보낸 신청자에게 ‘노래 효도’를 보내는 방송

첫 방송부터 시청률 10%를 찍고 출발했다. 최고 시청률 32.9%(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한 ‘미스트롯’ 시즌2 톱7의 첫 예능으로, 경연 중 큰 사랑을 보냈던 시청자에게 직접 찾아가 노래와 흥으로 효도한다는 콘셉트다. 첫 방송에서는 ‘내 딸 하자 가족 창단식’을 열고 출연자들이 “사랑을 보내주신 어버이들께 흥으로 효도하겠다”는 선서문을 낭독했다. 본격적인 ‘노래 효도 쇼’에 앞서 영상 통화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 앞으로 펼쳐질 방송을 맛볼 수 있었다. 관찰예능처럼 출연진의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퇴사 이후 프리랜서로 나선 아나운서 도경완과 처음 MC를 맡은 장민호의 호흡도 볼거리다. 

봄, 새 예능 열전

◇ KBS2 ‘컴백홈’

방송일 :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30분
출연진 : 유재석, 이용진, 이영지
한줄 소개 : 스타의 낯선 서울살이의 첫걸음을 시작한 첫 보금자리로 돌아가 그곳에 현재 진행형으로 살고 있는 청춘들의 꿈을 응원하고 힘을 실어주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유재석이 돌아왔다. ‘컴백홈’은 방송인 유재석이 ‘해피투게더’ 이후로 오랜만에 KBS2에 복귀하는 예능이다. 각종 예능에서 주가를 올린 래퍼 이영지와 재치가 돋보이는 개그맨 이용진이 유재석과 함께한다. 총 10부로 예정됐다. 첫 편에서는 그룹 마마무의 화사와 휘인이 연습생 시절 살던 옥탑방을 찾아 현재 살고 있는 시민을 만났다. 아울러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쓴이 옥탑방을 새롭게 고쳐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나의 집을 매개로 과거의 거주자가 현재의 거주자를 응원한다는 콘셉트는 신선해 보이지만, 다소 정리되지 않은 흐름이 아쉬움을 남겼다. 비 연예인인 출연자의 집 정보를 가감없이 노출하는 것과, ’연예인이 살던 집’이라고 해서 무작정 부러움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의문을 품는 시청자도 있었다. 

◇ tvN ‘알쓸범잡’

방송일 :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50분
출연진 : 박지선, 정재민, 김상욱, 장항준, 윤종신
한줄 소개 :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이것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입니다.” ‘알쓸범잡’은 인기 예능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 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리즈의 심화편으로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 속 이야기를 다양하게 풀어낸다. 다큐멘터리나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주로 봤던 범죄 심리학자 박지선, 과학박사 김상욱, 법학박사 정재민이 MC 윤종신, 장항준과 ‘범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첫 방송에서는 부산으로 향해 그곳에서 일어났던 김길태살인사건, 형제복지원사건 등을 돌아봤다. 범죄와 사건을 전문가의 시선과 목소리로 보고 들으며, 교훈을 얻는다는 취지가 좋다. 예능인 만큼 진행을 맡은 윤종신과 장항준이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 질문하거나 말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 SBS ‘티키타카’

방송일 :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5분
출연진 : 탁재훈, 김구라, 규현, 음문석
한줄 소개 : 당신이 부르면 달려가는 콜버스 ‘티키타카’에서 펼쳐지는 음악과 토크의 ‘티키타카’

달리는 버스 안의 노래방. 말로는 지지 않는 MC 4인이 이 버스의 주인이다. 첫 편에서는 SBS 새 드라마 ‘모범택시’의 주인공인 배우 이제훈과 이솜, 코미디언 홍현희와 PD 겸 방송인 재재가 게스트로 출연해 버스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추억이 담긴 노래를 불렀다. 토크를 기반으로 한 예능 ‘택시’ ‘주크버스’ ‘라디오스타’ 등이 떠오르는 포맷이고, 출연자 조합도 크게 특별하지 않다. 탁재훈과 김구라가 쉴새 없이 말을 주고받았지만, 재치 있는 ‘티키타카’로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그로 인해 정작 게스트가 소외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티키타카’ 만의 차별점을 찾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inout@kukinews.com / 사진=각 방송사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