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대구FC 선수 시절 고참에게 폭행·성추행 당했다” 국민청원 등장

청원인 “3년 전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한 동생, 같은 팀 선배에게 폭행 당해”
대구FC “빠른 시간 내 사실 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

기사승인 2021-04-06 20: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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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대구FC 선수 시절 고참에게 폭행·성추행 당했다” 국민청원 등장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3년 전 프로축구 대구FC 선수단 내부에서 선·후배 간 성추행과 폭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인 제 동생에 대한 성추행 및 폭력 사실을 묵인한 프로축구단 대구FC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프로축구 선수 출신의 동생을 둔 29살의 일반인이라고 했다.

청원인은 “제 동생은 3년 전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구단에 있던 고참 선수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또 폭력 및 성추행도 당했다”고 폭로했다.

청원인은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외출·외박을 받아도 나가지 못하게 협박하거나 중간에 들어오라며 압박을 가했고, 문자나 카톡으로 외출 외박에 복귀하면 ‘고문을 받자’고 협박을 했다. 카톡과 문자 내용도 캡쳐해 증거로 남겨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리로 된 물건을 던져 동생의 정강이를 찢어지게 하거나 주먹을 사용해 폭행해 넘어뜨린 뒤 발로 밟기까지 한 일이 있었다”며 “동생의 머리채를 잡고 1층부터 세탁실이 있는 4층까지 끌고 올라가 가두어 문을 잠그고 때렸다. 최대한 구타 흔적을 덜 나타나게 하려고 주먹에 옷을 감고 폭행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가장 경악스러웠던 건 취침시간에 방 문을 살짝 열어두라고 지시를 하고, 매일같이 찾아와 동생의 옷을 벗긴 뒤 룸메이트에게 손, 발을 묶으라고 지시한 뒤 동생의 몸을 비하하거나 놀리고 더듬는 등 심각한 성적 수치심을 줬다”고 더했다.

그는 “동생의 룸메이트 앞에서 옷을 벗긴 상태에서 ‘대가리 박아‘를 시켰는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던 동생의 부탁으로 룸메이트가 괴롭힘 당하는 장면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몰래 촬영해 여러 증거를 확보해둔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 청원인은 “대구FC 안에서 벌어진 일임에도 불구하고 폭행 사실을 알면서도 제대로 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라며 “구단에서 취한 조치는 가해자에게 그냥 며칠 운동을 쉬게한 것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이어 “동생이 심하게 폭행을 당하고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쉬쉬했다. 수석코치에게 호소해도 돌아오는 것은 이틀 뒤 가해자의 폭행이었다”며 “분명 구단 수뇌부 몇 명은 확실히 알고 있었고 더 높은 관리자들 귀에도 들어갔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같은 지역 출신인 구단 수뇌부가 진주에서 운영하는 재단의 축구클럽에서 축구 감독을 하고 있고, 또 감독으로 그 가해자를 임명한 구단 수뇌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동생이 억울함을 제대로 풀고 가해자와 대구FFC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 많은 분들께 알리며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구 구단은 “전 소속 선수들 간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다시 한 번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빠른 시간 내 사실 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선수단 관리 및 팬 소통에 더욱 심려를 기울일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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