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안망] 코시국에 프로야구 입덕, 야구장 직관 예습하기

기사승인 2021-04-18 09: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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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이생안망] 코시국에 프로야구 입덕, 야구장 직관 예습하기
일러스트=이희정 디자이너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올해로 21살이 된 이 아무개 씨는 최근 취미가 생겼다. 집에서 하릴없이 리모컨만 놀리다가 우연히 접한 프로야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직접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코시국’ 이전의 야구장 사진만 찾아보는 게 현재로선 할 수 있는 전부다. 

코로나19 망령으로 가득한 악몽같은 시간이 지나가면, 언젠가 야구장 나들이를 즐길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응원가도 부르고, 치킨과 맥주도 뜯고. 거하게 즐기고 싶은 날엔 고기도 구워먹고…. 야구장 나들이를 상상하는 이 씨의 입가에 어느새 미소가 핀다.

야구장의 ‘야’자도 모를 당신이 야구장을 찾을 그날, 꺼내보면 좋을 몇 가지 팁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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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매 페이지. 일정을 미리 확인해두면 좋다. 티켓링크 홈페이지

 

1단계 : 티켓 구매하기

티켓을 구매는 온라인 예매를 추천한다. 경기가 열리는 당일 야구장 매표소에서 티켓을 직접 구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주말이나 관심도가 높은 경기일 경우 이미 표가 바닥났거나 내가 원하는 좌석을 구하기 힘들다. 

온라인 예매는 티켓링크(NC 다이노스, kt wiz,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와 인터파크(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구단 홈페이지(롯데자이언츠)를 통해 해당 구단의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대략 일주일 전부터 티켓 구매 페이지가 열리는데, 야구장에 갈 계획이 있다면 이때부터 넉넉히 여유를 두고 예매하자. 전날이나 당일 예매도 가능하지만 원하는 좌석이 없어 곤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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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구매 페이지로 들어가면 원하는 좌석 구역을 선택할 수 있다. 인터파크 홈페이지

2단계 : 입맛대로 좌석 고르기 

야구를 보러갈 날짜와 야구장을 정해 예매 페이지까지 접속했다면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우선 좌석을 선택하기 전에 유의해야 될 점은 홈/원정팀 구분이다. 원정팀 구역에 앉아 홈팀을 응 원해도 괜찮다. 경기 분위기가 험악해진 상황 에서 엉뚱한 응원과 발언은 상대 응원단을 도발할 수 있으니 눈치껏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홈팀은 대개 1루에 응원석이 마련돼 있다. 원정팀은 반대편 3루에 자리한다. 예를 들어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LG의 홈구장인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맞붙었다고 치자. 내가 롯데를 응원한다면 3루 쪽에 마련된 좌석을 예매해야 한다. 

단 대구라이온즈파크, 기아챔피언스필드의 경우 3루가 홈팀 응원석이니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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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도구 등을 들고 응원가에 맞춰 응원하고 싶다면 응원석으로 가자. 연합뉴스

 

야구는 응원하는 맛이지! : 응원석 

선수들의 응원가를 부르며 야구를 즐기고 싶다면 응원석을 추천한다. 야구장이 거대한 노래방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거다. 실제 관람객 중 8할은 응원을 위해서 야구장을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구장 전체가 울릴 정도로 큰 소리가 흘러나오는 앰프가 있어 야구장 어디서나 응원을 할 수는 있지만, 응원석은 응원 전문가 및 충성도 높은 팬들이 모인 곳이라 응원 열기가 더 뜨겁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의 지휘 또한 응원하는 맛을 배가시킨다. 

응원석의 경우 각 구장 별로 명칭이 다르다. 응원지정석부터 레드지정석, 블루존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자리한 단상 주변이 ‘응세권’이니 예매에 참고할 것. 잠실야구장 기준으로 주중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 주말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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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피자 등과 함께 야구를 즐기고 싶다면 테이블석으로 가자. 김찬홍 기자

 

야구는 ‘치맥’이지! : 테이블석

치킨과 맥주 등을 먹으면서 야구를 보고 싶다면 테이블석을 추천한다. 자주 먹는 음식이도 야구장에서 먹으면 꿀맛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금지돼 있지만, 평소엔 야구장 내에서 취식이 허용된다. 일반석에서도 음식을 섭취할 수 있지만 무릎을 테이블 대신 써야 해서 불편하다. 혹 맥주라도 쏟는다면 그날 야구 관람은 망했다고 봐야 한다. 또 테이블석은 커플끼리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거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안성맞춤이다. 전망도 좋은 편. 다만 일반석에 비해 가격이 두 배 정도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잠실야구장 기준으로 주중(월~목) 4만3000원, 주말(금~일) 4만8000원이다. 

*음식은 야구장 내에 자리한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외부에서 구매해 입장해도 상관없다. 단 맥주 등 음료는 야구장 내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게 원칙이니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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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외야석은 잔디로 꾸며 나들이 즐기기에 좋다. KIA 타이거즈 제공

홈런볼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 외야석

야구의 ‘꽃’인 홈런볼을 주울 수 있는 건 외야석만의 특권이다.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 등 특별한 경기가 아니면 현장에서도 티켓 구매가 수월하고, 가격도 잠실구장 기준 주중 8000원, 주말 9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게다가 외야석은 지정석이 아니라 기분에 따라 자유롭게 앉을 수 있다. 경기가 중후반으로 흘러가면 맥주 한 캔 들고 외야석 꼭대기로 올라가 야구장 가장 높은 곳에서 경기를 감상하는 것도 작은 묘미다. 일부 구장은 외야석을 잔디로 꾸며서 피크닉 간 기분을 낼 수 있다. 다만 외야수를 제외한 선수들과 거리가 멀어, 전광판으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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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이팅존은 야구장 내에서 선수들이 가장 잘 보이는 좌석이다. kt wiz 제공

 

돈 주고 보는 야구, 짜릿하게 감상하고 싶다면 : 익사이팅존

생생하게 야구를 즐기고 싶다면 익사이팅존으로 가야한다. 사실 야구 경기만 즐기려면 중계 화면이 최고다. 선수들의 얼굴도 잘 보이고, 투수가 던지는 구종 등 세밀한 상황도 구체적으로 볼 수 있어서다. 야구장을 찾은 관람객 중 일부는 휴대폰을 통해 야구 중계를 시청하기도 한다. 하지만 익사이팅존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익사이팅존은 야구장 내에서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좌석이다. 타자가 투수의 공을 받아칠 때 나는 강렬한 타격음과, 선수단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가끔은 강한 파울타구가 눈앞까지 날아오는 짜릿한 경험도 할 수 있다. 탄력 좋은 그물이 설치되어 있고, 그물과 좌석간의 안전거리도 유지돼 있기 때문에 부상 등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 가격은 잠실구장 기준으로 주중 2만3000원, 주말 2만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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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관람에는 스카이박스가 제격이다. 관람 환경도 가장 쾌적하다. KIA 타이거즈 제공

 

우리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면 : 스카이박스

가족 혹은 친구, 직장 동료들과 단체로 야구장을 찾을 일이 있다면 스카이박스를 추천한다. 큰 테이블과 TV, 안락한 소파 등이 마련된 방과 야구장을 향해 트여 있는 야외 테라스를 자유롭게 오가며 야구 관람이 가능하다. 춥거나 더운 날씨에 영향을 받지도 않고, 타인과 동선이 겹치지 않아 쾌적한 것이 장점이다. 스카이박스가 마련된 창원NC파크의 경우 최소 5인에서 최대 36인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가격대는 5인 기준 주중 22만5000원, 주말 25만원이다. 다만 비싼 가격에도 인기가 많아 예매 난이도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다.

3단계 : 알아두면 좋을 야구장 안전수칙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 얇은 외투, 미니 선풍기 챙기기

야구장은 그늘이 부족한 곳이다. 본격적인 야구 시즌인 봄과 여름이면 햇빛이 매우 강하다. 눈과 피부 보호를 위해서라도 선크림을 꼼꼼히 바르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꼭 써주자. 여름의 야구장은 정말 덥다. 미니 선풍기나 작은 부채라도 들고 가야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 일교차가 심한 봄과 가을에는 얇은 외투도 가방에 꼭 챙기는 것이 좋다. 야구장 공기가 급격히 싸늘해지기 때문에 오랜 시간 앉아 있다 보면 체온도 절로 내려간다. 

파울볼은 잡지 말고 피하자! 

파울볼을 잡기 위해 글러브를 갖고 야구장에 가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파울볼은 생각보다 회전이 많이 걸려 있고 빠르다. 공을 잡으려다가 자칫 얼굴 등을 가격 당해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파울볼은 되도록이면 잡지 말고 피하자. 

야구장에선 집중 또 집중

야구장에선 파울볼 등 강한 타구들이 수시로 관중석을 향해 날아든다. 때문에 한 눈이라도 팔다간 운이 나쁘면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파울볼이 뜨면 야구장에 위치한 안전 요원들이 휘슬을 불어 경고를 준다. 치킨 다리를 뜯으면서도 눈은 필드에 고정, 안전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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