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활동하는 프로게이머도 인종차별… “거의 하루에 한 번씩은” 

기사승인 2021-04-09 0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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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활동하는 프로게이머도 인종차별… “거의 하루에 한 번씩은” 
댈러스 퓨얼 선수단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프로게이머들이 인종차별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오버워치 리그의 댈러스 퓨얼 소속인 ‘피어리스’ 이의석은 최근 개인 방송을 통해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거의 하루에 한 번씩은 인종차별을 경험한다”며 “동양인이 밖에 나가면 와서 시비를 건다. 마스크를 벗고 기침을 하거나 욕을 하고 웃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단이 간단한 외출조차 편하게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의석은 “일하러 왔다는 티를 내려고 일부러 팀 유니폼을 입고 다닌다”고 말했고, 팀 동료인 ‘스파클’ 김영한은 “밖에 다닐 때 꼭 팀원들과 같이 움직인다”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최근 미국 곳곳에서는 아시아계를 향한 무분별한 인종차별이 이뤄지고 있다. 총기 난사 사건을 비롯해 길을 걷는 행인들을 무차별 폭행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김영한은 “2020년에 뉴저지에 있을 때도 시위나 폭동이 있었지만, 동양인을 향한 직접적인 차별은 경험하지 못했다”며 미국 내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댈러스 퓨얼의 마이크 루페일 단장은 트위터를 통해 팀 내 몇몇 선수들이 인종혐의 발언을 듣고 위협을 당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mdc05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