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결승] 주의 : 담원 기아 앞에선 실수 하지 마시오

기사승인 2021-04-10 20: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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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결승] 주의 : 담원 기아 앞에선 실수 하지 마시오
담원 기아의 '쇼메이커' 허수. 담원 게이밍 기아 제공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담원 기아의 앞에선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담원 기아는 10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젠지e스포츠에게 3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담원 기아는 결승전도 손쉽게 승리하며 세계 최고의 팀임을 증명했다. 라인전부터 운영까지 어디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는 경기력이었다. 

특히 2세트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담원 기아는 30분께까지 킬 스코어 7대 19, 골드 차이는 4000차까지 벌어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런데 31분 ‘클리드’ 김태민(헤카림)이 다소 안일하게 진입한 것을 제대로 받아치더니, 후퇴하는 젠지 챔피언들의 뒤를 잡은 끝에 ‘룰러’ 박재혁의 트리스타나를 비롯한 3명을 한꺼번에 잡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현상금 700 골드가 걸려 있던 트리스타나의 제압킬을 ‘고스트’ 장용준(자야)이 먹은 것도 호재였다. 담원 기아는 여세를 몰아 내셔 남작 버프까지 두르며 반등의 시발점을 만들어냈다. 

이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묘하게 변했다. 평범한 팀이었다면 잠깐의 해프닝에 그쳤겠지만, 담원 기아는 젠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반전의 기회로 삼았다. 

젠지는 잘 성장한 트리스타나의 활약을 앞세워 지속해서 압박했지만, 담원 기아는 좀처럼 쓰러지지 않았다. 럼블의 궁극기 등을 이용해 전략적인 운영을 펼치며 성장할 시간을 번 담원 기아는, 집중력을 잃은 젠지를 잇따른 교전에서 격파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결국 48분에 이르는 장기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시리즈에서 유일한 고지를 점했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젠지는 크게 흔들렸다. 3세트는 초반부터 담원의 분위기였다. 라인전 단계에서 성장차를 크게 벌린 담원 기아는 30분도 채 안 돼 젠지의 넥서스를 점령했다.

지난해 LCK 서머 우승,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비로소 완성형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은 담원 기아는 올 시즌 더 완벽한 팀으로 거듭났다. 리드를 잡았을 땐 상대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팀이면서, 지고 있더라도 상대를 쫓기게 만드는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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