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윤여정, 英아카데미 여우조연상…韓배우 최초

기사승인 2021-04-12 09: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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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윤여정, 英아카데미 여우조연상…韓배우 최초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 사진=판씨네마 제공.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11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개최된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미나리’의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했다.

윤여정은 화상으로 전한 수상소감에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로 지명돼서 영광이다. 아니, 이젠 수상자”라며 웃은 뒤 “가장 먼저 에든버러공(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남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 상은 영국인들이 준 거라 특별하다. 콧대 높은(Snobbish) 영국인들이 날 인정해준 것 아닌가. 영광이고 행복하다”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다.

이로써 윤여정은 영국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첫 한국인 배우가 됐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외국어영화상을,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미나리’ 윤여정, 英아카데미 여우조연상…韓배우 최초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사진=영국아카데미 공식 SNS 캡처.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받으면서, 윤여정이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수상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윤여정은 시상식 직후 미국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난 한국에서나 유명하지 국제적으론 그렇지 않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 나한테 묻지 말라”고 답했다.

수상소감 중 화제가 된 ‘콧대 높은 영국인’이란 표현에 관해서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영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10년 전에 배우로서 케임브리지대에서 펠로십을 했다. 모두 콧대가 높다고 느꼈다. 그러나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역사가 길고 자부심이 있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영국인들이 콧대가 높다고 느꼈다. 그게 내 솔직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은 영화 ‘노매드랜드’가 받았다. ‘노매드랜드’는 작품상 외에 감독상, 촬영상,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에서 상을 탔다. 영국 작품상은 ‘프라미싱 영 우먼’에데 골아갔고,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 ‘노매드랜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수상했다.

‘미나리’는 올해 영국 아카데미상에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여우·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은 1개 부문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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