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어둠 뚫고 나온 강다니엘의 고해성사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04-13 15: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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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어둠 뚫고 나온 강다니엘의 고해성사 [들어봤더니]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가수 강다니엘이 13일 오후 6시 공개하는 신곡 ‘안티도트’(Antidote)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무대에 선 강다니엘을 향해 노란색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셔터 세례 속에서 홀로 춤을 추는 그는 화려하기보단 외로워 보인다. 쏟아지는 관심은 독일까, 숙명일까. 강다니엘은 자신이 처한 모순을 노란색에 비유했다. 언제 바뀔지 모르는 신호등 노란불처럼 노란색이 불완전하다고 그는 느꼈다.

△ “새벽에 쓴 일기장 같은 음반”

이날 서울 도산대로 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만난 강다니엘은 ‘안티도트’가 실린 신보 ‘옐로’(YELLOW)를 “새벽에 쓴 일기장 같은 음반”이라고 표현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속 이야기를 노랫말로 풀어내서다. 강다니엘은 ‘안티도트’를 포함해 음반에 실린 5곡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그는 “‘이중성’, ‘모순’을 노래 안에 녹이면 어떤 흥미로운 음악이 나올까 궁금해 하며 음반을 기획했다”면서 “감성적이고 솔직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간 음반”이라고 말했다.

△ “고해성사한 느낌, 후련했다”

음반은 그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던 때에 집중한다. 강다니엘은 그룹 워너원 활동을 마치고 솔로 활동을 시작했던 2019년 말 악성 댓글과 허위사실 유포로 우울증·공황장애를 앓다가 활동을 잠시 멈춘 적 있다. 강다니엘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소속사 직원과 안무팀 동료 등 곁에 있는 사람들이 내겐 ‘해독제’(안티도트)가 됐다”고 돌아봤다. 힘들었던 상황을 떠올리며 가사를 쓰다 보니 “밥맛이 없어졌다”고 할 정도로 당시 감정에 다시 젖어들기도 했다. 음반을 완성한 지금은 후련한 마음뿐이다. 그는 “음악에 고해성사한 느낌”이라면서 “내 이야기를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 꿈을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긴 어둠 뚫고 나온 강다니엘의 고해성사 [들어봤더니]
△ “너무 어둡다고만 생각하지 말아주길”

이날 미리 들은 ‘안티도트’는 날카로운 멜로디에 “이 밤을 끝내줘” “긴 어둠 속 날 꺼내줘” 같은 절박한 가사를 실어 날랐다. 강다니엘은 “너무 어둡다고만 생각하진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슬픈 노래에서도 위안을 얻을 수 있듯, 그는 이 음반이 “지치고 힘든 분들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마지막 트랙 ‘세이브 유’(Save U)에서도 그는 희망을 노래한다. 팬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가사에 담았다는 그는 “무너져 있는 상대에게 더욱 큰 사랑을 담아서 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널 구하겠다’는 가사 내용은 자기 자신과 팬들을 향한 강다니엘의 위로다.

△ “의미 없는 동작이 없다”

퍼포먼스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앞선 발표곡 ‘파라노이아’(PARANOIA) 무대에서 뮤지컬 같은 안무를 선보였던 그는 신곡 ‘안티도트’에서도 이야기에 충실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계획이다. 강다니엘은 “절규하면서도 끝내는 자유로워지는 스토리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귀띔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이틀 전까지 안무를 바꿨을 만큼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며 만든 안무다. 강다니엘은 “안무 동작 하나하나에 의미를 뒀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동작이 없다”며 무대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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