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가 된 AI 신약개발…대웅제약의 똑똑한 ‘AI 기업 모시기’

‘오픈콜라보레이션’ 경영 기조로 AI 기업들과 신약개발 박차

기사승인 2021-04-13 17: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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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제약업계에 도입된 인공지능(AI)이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AI는 연구자 수십 명이 많게는 수년까지도 투자해야 했던 신약 후보물질 탐색을 단 하루 만에 해낼뿐더러 높은 정확도까지 겸비해 시행착오를 현저하게 감소시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간행물을 통해 AI 기반 신약개발 시장 규모가 매년 40%씩 성장해 2024년에는 40억 달러(약 4조 67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 제약사들도 앞다퉈 AI 전문기업들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선제적 기술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3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 온코크로스와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유전자 발현 패턴 기반의 AI 플랫폼 ‘RAPTOR AI’를 이용해 신약의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당뇨병 치료제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적응증을 비만 등 대사 질환 전반·심장질환·신장질환 등으로 확대하고, 폐·신장·피부에 나타나는 난치성 섬유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PRS 타겟 치료제 DWN12088에서도 항암제 등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는 계획이다.
대세가 된 AI 신약개발…대웅제약의 똑똑한 ‘AI 기업 모시기’
제공= 대웅제약

또 작년부터는 신규타깃 단백질 구조규명에 특화된 AI 신약개발회사인 미국 A2A파마와 공동연구협약을 맺고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대웅제약은 A2A파마의 AI 기반 신약 설계 플랫폼인 ‘SCULPT’를 활용해서 기존 방법으로는 발굴하기 어려웠던 세포 내 타겟을 제어할 수 있는 혁신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있다. 

미국 A2A파마의 SCULPT는 자체 기술로 암을 유발하는 표적(Pharmacological target)의 구조를 정밀 분석하고, 표적에 적합한 수억 개의 독창적인 물질을 설계해서 표적 기반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수 있는 약물 발굴 플랫폼이다.

이처럼 시대변화에 발맞춰 AI기업들과 유연한 협업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대웅제약의 경영 기조 중 하나인 ‘오픈콜라보레이션’이 있다. 회사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파트너와 동반성장함으로써 함께 글로벌 No.1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오픈콜라보레이션 기조 아래 대웅제약은 2019년부터 사내에 개방형 협력 전담팀인 C&D센터를 구성하고 회사 외부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형성·유지하고 있다. 위 소개된 사례 외에도 대웅제약은 UNIST와 산학협력을 맺고 꾸준히 기술·정보를 교류하고 있기도 하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결합해 생산성과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은 제약업계에서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라며 “회사 외부의 전문가들과도 유연하게 협력하는 오픈콜라보레이션의 지혜로 AI 시대의 신약개발을 주도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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