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대우건설 주주들, 1Q 실적에 ‘방긋’...나머지는 ‘글쎄’

삼성물산·대우건설 주요 실적지표 모두 성장 기대
HDC현대산업개발 매출·영업이익·순이익 하락 전망

기사승인 2021-04-14 06: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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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대우건설 주주들, 1Q 실적에 ‘방긋’...나머지는 ‘글쎄’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1.8조원 규모의 대만 타오유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를 수주했다. /사진=삼성물산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1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는 가운데 주주들이 듣고 싶은 실적을 발표할 건설사는 어디일가. 올해 1분기 기준 주주들에게 자신감 있게 실적을 발표할 곳으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꼽힌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며 업계 선도기업 자리를 공고히할 전망이다. 

삼성물산·대우건설 주주들 반가운 소식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개 상장 건설사(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중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성장한 곳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두 곳이다.

삼성물산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7조5030억원, 영업이익은 2195억원, 당기순이익은 34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보다 각각 7.8%, 49.34%, 0.88% 성장한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우선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건설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고, 상사부문이 실적 회복에 나서면서 전체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KB증권은 원자재가격 상승과 수요회복에 힘입어 상사부문의 실적개선이 큰 폭으로 기대되며, 패션과 리조트 부문 역시 지난해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높은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삼성물산의 성장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카타르 LNG Tank 건설공사(1.9조원), 삼성전자 평택 3기 건설공사(2.1조원), 대만 타오유안 국제공항 3터미널 토목건축공사(1.2조원) 등 공시된 내역만으로도 5조2000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연간 신규수주 목표의 48.6%에 달한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컨센서스가 모두 상승했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2조1538억원, 영업이익은 1499억원, 당기순이익은 944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보다 각각 8.46%, 24.01%, 52.55% 성장한 수치다.

대우건설의 실적상승은 주택사업 호조에 바탕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급증한 분양 물량이 올해 1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주택사업을 바탕으로 하는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상반기부터 시작돼 하반기의 경우 주택 매출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물산·대우건설 주주들, 1Q 실적에 ‘방긋’...나머지는 ‘글쎄’
▲국내 대다수 건설사들은 올해 1분기 북극발 한파로 공기가 지연되면서 추가 비용을 지불했다. /사진=쿠키뉴스DB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주주들 ‘실망’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주주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환영하는 반면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주주들은 다소 실망감을 가질 수 있다. 이 중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하락세가 뚜렷해 주주들의 실망감이 큰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8126억원, 영업이익은 1062억원, 당기순이익은 736억원이다. 각각 지난해 동기 보다 19.19%, 22.66%, 29.84% 하락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감소는 한파와 대형 현장 종료 영향으로 공기가 지연된 사업장이 속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하반기 착공한 외주 대형 현장들과 자체사업인 영통·반정 아이파크캐슬 3~5단지와 울산 태화강 아이파크의 공정률이 회복되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GS건설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2조4242억원, 영업이익은 2043억원, 당기순이익은 13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0.71%, 0.46% 하락했으며, 영업이익만 19.45% 증가했다.

GS건설 역시 한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분양한 골조 단계의 주택 현장 매출 실현이 지연되고, 종료 단계에 임박한 대형 관계사 플랜트 프로젝트 매출이 둔화되면서 매출이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럼에도 GS건설의 올해 누적 실적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 주주들에게 안도감을 준다.

SK증권은 GS건설이 재건축·재개발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올해 주택 부문의 성장성이 높고, 상장을 앞두고 있는 GS이니마의 경우 4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봤다. 

한편 현대건설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4조1249억원, 영업이익은 1707억원, 당기순이익은 1336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3%, 3.24%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1.9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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