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2부리그 '서울 이랜드', 1부리그 'FC 서울' 격파 대이변

기사승인 2021-04-14 21:27:13
- + 인쇄
[FA컵] 2부리그 '서울 이랜드', 1부리그 'FC 서울' 격파 대이변
득점 후 환호하는 서울 이랜드.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상암=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최초의 ‘서울 더비’에서 웃은 팀은 서울 이랜드다.

서울 이랜드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FC 서울과 맞대결에서 후반 39분 레안드로의 동점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했다.

양 팀의 사상 첫 서울더비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안양에서 연고지를 이전해 수도 서울에 터를 잡은 K리그1(1부리그) FC 서울과, 2014년 창단해 2015년부터 K리그2에 참가한 서울 이랜드는 서로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FA컵을 통해 맞대결이 성사됐다.

경기 종료 직전 5분을 남기고 득점을 올린 서울 이랜드는 최초의 더비에서 승리하면서 역사를 썼다. 4라운드에 진출한 서울 이랜드는 다음달 26일 강원 FC와 4라운드에서 맞대결을 가진다.

FC 서울은 기성용, 고요한, 박주영 등이 부상을 입으면서 김진성, 신재원, 이한범 등 신예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서울 이랜드도 공격수 베네가스, 레안드로 등 팀의 핵심 선수들 대신해 한의권과 이건희를 선발 투입했다.

FC 서울은 측면을 이용하는 공격을 추구했다. 기성용이 없는 가운데 오스마르가 경기를 조율했다. 서울 이랜드는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타깃맨 이건희에게 공을 올린 뒤 공격을 전개했다. 전방에서 압박도 가했고, 계속된 코너킥 찬스도 헤더슛으로 연결했다.

양 팀은 전반전에 득점 찬스를 한 차례씩 놓쳤다. FC 서울은 전반 23분 역습 찬스에서 페널티라인 안까지 들어왔지만, 서울 이랜드의 강렬한 저항에 슈팅으로 연결하질 못했다. 전반 32분에는 서울 이랜드의 한의권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빗맞았다.

전반 40분 서울 이랜드의 이건희가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라인에서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지만 FC 서울의 골키퍼 양한빈에게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는 골대 옆으로 흘렀다. 전반 추가시간에 나온 FC 서울의 역습은 서울 이랜드의 수비에 가로막혔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에도 양 팀은 득점을 올리기 위해 뛰었다. 후반 13분에는 FC 서울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김진야가 깔은 침투 패스를 홍준호가 잡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서울 이랜드의 골키퍼 문정인이 뛰쳐나와 빠르게 대처했다. 곧바로 서울 이랜드는 이건희가 역습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서울 이랜드는 후반 22분 수비벽 맞고 나온 공을 박성우가 멀리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계속해서 골문을 공략한 서울 이랜드가 결국 후반 39분 득점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에 맞고 나온 공을 레안드로가 머리로 살짝 올리며 골키퍼를 넘겨 득점을 넣었다. FC 서울은 오프사이드라고 주장했지만, 비디오판독(VAR)이 없어 판정을 바꾸지 못했다.

경기 막바지 실점을 허용한 FC 서울은 라인을 끌어올려 동점을 노렸지만 득점을 올리질 못했다. 실점 직후 나상호의 슈팅은 빗나갔고, 후반 44분 홍준호의 헤딩슛은 골대에 맞은 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막바지 연달은 판정 논란이 있었지만 추가골을 나오지 않았다. 양 팀의 라이벌 매치는 서울 이랜드의 승리로 끝났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