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막 올린 ‘서울 더비’… “내년엔 제대로 붙자”

기사승인 2021-04-14 22: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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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막 올린 ‘서울 더비’… “내년엔 제대로 붙자”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상암=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벌써부터 다음해가 기대되는데요?”

FC서울과 서울 이랜드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맞붙었다.

양 팀의 대결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열렸다.

2004년 안양에서 연고지를 이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FC서울은 여러 차례 K리그와 FA컵 우승 등을 차지하는 등 K리그1(1부리그)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2014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을 안방으로 삼아 창단한 서울 이랜드는 창단 첫 해인 2015년 K리그2(2부리그) 정규리그 4위에 오른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1부리그를 밟지 못했다.

좀처럼 마주하지 못하던 양 팀은 FA컵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 서울 이랜드가 2라운드에서 송월FC를 5대 0으로 대파하며 3라운드부터 대회를 시작한 FC서울과 마주했다.

첫 ‘서울 더비’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다. 2000명 가까운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50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의 신경전도 상당했다.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은 “이번 경기를 시발점으로 더 많은 스토리가 만들어졌으면 한다”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후회 없이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박진섭 FC서울 감독 역시 “특별히 부담감보다는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부담이 있다. FC서울은 항상 이겨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매경기 부담이 있다. 그런 경기들 중 하나로 준비를 했다”고 받아쳤다.

K리그1 소속인 FC서울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박빙의 경기가 펼쳐졌다. 오히려 전반전을 지배한 팀은 K리그2의 서울 이랜드였다. 경기 초반부터 서울 이랜드는 전방 압박 수비를 펼치면서 FC서울의 수비를 압박했다. 신예 이건희가 왕성한 활동력을 뽐냈다. 이건희는 전반 40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하는 등 깜짝 활약을 펼쳤다.

FC서울은 기성용, 고요한, 박주영 등 베테랑 들이 부상을 입으면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질 못했다. 신예들이 대거 투입된 가운데 경기 초반에는 조영욱이 부상을 당하면서 교체당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후반 23분에는 윙어 박정빈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신재원이 다리 경련 증세를 보이면서 고광민이 갑작스레 투입됐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서울 이랜드였다. 후반 40분 코너킥 찬스에서 곽성욱의 크로스를 김진환이 머리에 맞췄고, 문전에 서 있던 레안드로가 상대 골키퍼보다 먼저 헤더로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서울은 막판 총공세를 펼쳤으나, 이랜드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양 팀 모두 베스트 전력이 아니었지만 흥미진진한 대결로 많은 이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경기가 끝난 뒤 한 FC 서울 팬은 “경기에 져서 끝나서 기분이 좋지는 않다. 판정도 아쉬웠다”라며 “서울 이랜드가 상당히 강팀이라고 느껴졌다. 현재 K리그2에서 순위가 높던데, 다음해에는 리그에서 제대로 맞붙고 싶다. 그때는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에 승리한 정 감독은 “이번 경기는 전초전이라고 생각한다. 다음해에는 동등한 입장에서 멋있게 홈&어웨이로 경기를 하겠다. 우리도 잠실에서 경기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각오를 표했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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