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왕' 단종의 얼굴?…어진 첫 공개

입력 2021-04-14 23: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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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왕' 단종의 얼굴?…어진 첫 공개
국가표준영정 100호로 공식 지정된 조선 6대 왕 단종(端宗)의 어진(임금의 얼굴을 그린 그림)이 14일 공개됐다. (영월군 제공)

[영월=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국가표준영정으로 지정된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어진(御眞)이 처음 공개됐다. 어진은 임금의 얼굴을 그린 그림을 말한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14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심의를 통해 국가표준영정 100호로 지정받은 단종 어진을 선보였다. 단종 어진은 1년6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가로 1.2m, 세로 2m 크기로 만들어졌다. 

영월은 조선 6대왕인 단종의 능인 장릉이 소재한 곳으로서 2007년 조선왕릉 40기중의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으며 인류가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소중한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조선6대 임금 단종은 1452년 12세의 어린나이로 왕위에 올랐으나 1455년 15세에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병자옥사를 거치면서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어 관풍헌에서 17세에 죽임을 당한 ‘비운의 왕’이다.

영월군민들은 단종승하 후 장릉제례와 민속신앙, 칡줄다리기, 국장재현을 통해 단종의 영원한 영면과 재림을 기원해왔고 단종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영월군민들은 단종 선양사업을 위해 단종에게 충신 추익한이 머루를 바쳤다는 전설을 형상화한 머루진상도를 봉안하고 있으나, 현재 영월군이 봉안하고 있는 머루진상도는 국가표준영정이 아닌 단순 상상도이며 또 다른 단종어진이 혼재하고 있어 표준영정으로 어진을 제작해야 한다는 시급성이 제기돼왔다.

영월군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단종어진을 국가표준영정으로 제작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2019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선현 영정제작심의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어진제작 작업을 추진해 2021년 4월1일자로 선현정부표준영정 제100호로 공식 지정됐다. 

최 군수는 “왕실문화 복원과 함께 영월군의 지역문화 특성화 추진에 필요한 문화적 관광자원 창출에 대한 기틀을 마련해 어진 제작을 하게 됨으로써 영월군민 삶속에 역사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충절의 고장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 시키겠다”면서 “장릉경내에 위치하고 있는 단종역사관에 단종어진을 영구봉안 함으로써 향후 후대에 남길 문화적 사료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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