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연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때리고 있다. ‘노욕’, ‘구악’ 등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한 비판을 쏟아냈다.

장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이 퇴임하자마자 ‘아사리판(질서가 없이 어지러운 곳이나 그러한 상태)’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해 국민의힘을 무차별 저격하고 있다”며 “선거가 끝난지 고작 일주일 남짓 만에 저주의 막말을 쏟아내는 것은 탐욕적 당 흔들기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을 쏟아낸 데 대한 비판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 당권 경쟁이 치열해진 국민의힘을 두고 “아사리판”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안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노욕에 찬 기술자 정치가 대선 국면을 분열과 혼탁으로 빠지게 할 수도 있어 보인다”며 “국민의힘이 김 전 위원장의 훈수를 가장한 탐욕에 현혹된다면 그의 함정에 빠져드는 꼴이 될 것이다. 반드시 청산해야 할 구악”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해서도 김 전 위원장에게 동조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의 덫에 걸려 야권을 분열시키고 더불어민주당에 정권을 헌납하는 데 동참한다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 될 것”이라며 “소위 말하는 제3지대, 대선을 앞두고 급조한 떳다방 정당으로는 정권을 창출할 수 없다. 역사가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배제한 정권 창출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며 김 전 위원장은 희대의 거간 정치인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김 전 위원장의 화려한 정치기술을 따를 것이 아니라 김영삼 대통령께서 주창하신 대도무문, 그 길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지난 12일에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비판한 김 전 위원장을 향해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장 의원은 “재임 시절엔 당을 흔들지 말라고 하더니, 자신은 나가자마자 당을 흔들어 대고 있다”며 “심술인가, ‘태상왕’이라도 된 건가”라고 질타했다.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