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서 던졌을 뿐” 생후 2개월 여아 중태...줄줄이 터지는 아동학대

기사승인 2021-04-16 12: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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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서 던졌을 뿐” 생후 2개월 여아 중태...줄줄이 터지는 아동학대
인천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20대 아버지 A씨가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인턴기자 =인천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여아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지만, 유사 사건은 되풀이되고 있다.

15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한 친부 A(2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로부터 “혼자 호텔에서 두 아이를 돌보는데 자꾸 울어 화가 나서 딸아이를 던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3일 인천 부평구 한 모텔에서 “딸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딸 B양의 머리에 멍 자국 등 학대가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체포 직후 A씨는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B양은 A씨, 오빠와 해당 모텔에서 지냈으며 사건 현장에 친모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학대 사건은 반복되고 있다. 불과 약 6개월 전 양부모의 지속적인 학대로 16개월 된 영아가 숨지는 양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월 양부모 안모씨와 장모씨에게 입양된 정인 양은 그해 10월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입양된 지 271일 만이다. 사망 당시 정인 양은 복부가 피로 가득 차고 일부 장기가 훼손되는 등, 온몸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당시 양부모들은 정인 양의 상태에 대해 “소파에서 놀다가 떨어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 조사에서 정인 양을 상습적으로 방임·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장씨는 지난 14일 결심공판에서 “정인이 사망 당일 스트레스가 누적된 데다 열심히 만든 음식을 아이가 먹지 않고 반항하는 것 같아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울어서 던졌을 뿐” 생후 2개월 여아 중태...줄줄이 터지는 아동학대
사진=쿠키뉴스 DB

앞서 2월 경기 수원에서는 미혼부 김모씨가 태어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신생아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큰 사회적 공분이 일었다. 김 씨는 지난 1월2일 반지를 낀 손으로 딸의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김씨의 폭력으로 당시 생후 29일에 불과했던 딸은 끝내 뇌출혈로 숨졌다. 경찰 수사 당시 김씨는 “아이가 울어 짜증나서 머리를 때렸다”라고 혐의를 시인했다.

매년 수십 명의 아이들이 아동학대로 숨지고 있다. 통계수치도 이를 증명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아동학대 사망자 수는 2014년 14명, 2015년 16명, 2016년 36명, 2017년 38명, 2018년 28명, 2019년 42명이다.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아동학대는 약 3만 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 82명의 아이들이 학대받는다. 5년 내 재학대를 받은 아동의 수는 2,776명이다. 가정으로 돌아간 8명 중 1명은 또다시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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