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 시대, ‘건강한 가족’을 어떻게 이뤄갈 것인가

오명규 기자

입력 2021-04-18 15:52:06
- + 인쇄
[기자수첩] 코로나 시대,  ‘건강한 가족’을 어떻게 이뤄갈 것인가
오명규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하루하루가 지리멸렬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우리 가족은 건강한 가족이라 말할 수 있는가?’ 라고 잠시 생각해 봤다. 

사회학자 보웬은 건강한 가족이란 가족 구성원이 원만히 분화되고, 가족 간 불안이나 갈등이 적으며, 부모와 자녀세대가 상호간에 자율적이고 친밀한 접촉을 유지할 수 있는 가족이라고 하였다.      

필자 가족의 가훈은 '배려와 사랑'으로 정했다. 필자와 아내, 아들, 시집간 딸, 사위와 외손자 둘이 있다. 필자는 지난해 공직자 생활을 마무리하고 '참 봉사'의 각오를 다지며 언론의 길에 들어섰다. 필자는 동시에 지난해 봄, 문득 '활동가로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부수적인 생각으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에 도전해 보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딸은 필자가 "사회복지사가 되어 사회에 조금이나마 공헌해 본다"고 하니 뿌듯해 하며 좋아하고 응원도 해 준다. 딸의 미술학원은 최근 들어 코로나 19로 인해 가끔 문을 닫는다. 무척 마음이 쓰인다.

딸은 '꿈을 꾸고 그리고 표현하는, 꿈꾸는 스케치 미술학원’을 표방한다. 이러다 경제적 난관에 부딪혀 어렵게 이뤄가는 '꿈'이 꺾이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적잖이 걱정이다. 아들아이는 네이버 웹툰 작가로 코로나19의 큰 영향 없이 활동하고 있어 다행이다.

필자의 가족은 서로 격려하며 건강을 염려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자고, 서로 ‘사랑’ 하자고 나름 다짐해 본다. 코로나 시대 가끔 폰 안부 전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일상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기자수첩] 코로나 시대,  ‘건강한 가족’을 어떻게 이뤄갈 것인가
코로나 시대, 가정에서 집콕하며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모습이 새롭게 느껴진다. 사진은 필자의 딸이 운영하는 미술학원 활동 장면.

이런 가운데, 과연 우리는 건강한 가족일까하는 의문에 '건강가족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들은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 역시 제일은 사랑이며, 의사소통과 위기관리능력이 아닐까? 또, 각자의 '꿈을 꾸며 희망으로 살아가는 삶'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사랑이 있는 가족은 가족 구성원들의 정신적 긴장의 해소는 물론이고, 안정된 상태에서 서로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기능과 배려의 아름다운 미덕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는 가족이 아닐까에 생각이 미쳤다. 건강한 가족은 가족 간 헌신과 사랑, 가족규칙이 존재하는 가운데 의사소통이 자유로와야 한다. 건강한 가족에는 친밀감과 연대감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또한, 건강한 가족은 위기관리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건강가족이라고 하여도 때론 위기를 맞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강가족은 가족 내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기술과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울러, 건강한 가족은 각자의 꿈을 갖고 있어야 한다. 꿈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지나치게 수동적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꿈은 열정을 낳고, 열정은 삶의 활력을 주고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끼고 있다. 

결국, 건강한 가족은 상호 지속적인 대화를 하며, 건설적인 방향으로 가족분위기를 형성하고, 서로의 고민 등 의견에 대해서는 스스럼 없이 말하고 경청하면서 가족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등 구성원 각자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지금 코로나19 상황처럼 예기치 않은 위기가 오면 서로 존중하며 숙의하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해나가는 가족 규칙 등의 룰도 갖고 실천하는 가족이 바로 ‘건강한 가족’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mkyu102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