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집단 괴롭힘 3년 동안” vs 에이프릴 “사실 아니다”

기사승인 2021-04-18 10: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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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집단 괴롭힘 3년 동안” vs 에이프릴 “사실 아니다”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 사진=DSP미디어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걸그룹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가 왕따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현주는 18일 자신의 SNS에 "우연으로 시작된 여러 상황들 속에 제 입장을 밝히기까지 겁이 많이 났다. 지금도 많이 두렵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현재 회사는 사실과는 다른 입장문만 내며 아직 어린 학생인 제 동생과 지인들을 고소했고 가해자들의 부모는 저와 제 부모님께 비난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 목소리로 입장을 밝히면 또 어떤 식으로 저를 힘들게 할까 무서워서 많이 망설여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논란 후 입장 표명이 늦어진 이유를 밝혔다.

이현주는 왕따설에 대해 “괴롭힘은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시작돼 팀을 탈퇴한 2016년까지 지속됐다”며 “당시 열일곱이었던 나는 숙소 생활을 하며 데뷔를 준비해야 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가해자들과 함께 24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견디다 못한 내가 부모님께 괴로움을 털어놓게 됐고, 부모님은 대표님에게 말씀 드렸지만 도리어 나를 나무라는 상황이 반복됐다. 가해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후 나에 대한 괴롭힘은 더욱 심해졌다. 부모님과의 통화는 매니저가 보는 앞에서 짧은 시간 동안만 허락되는 등 상황은 더 악화됐고, 나는 계속 작아져만 갔다”고 말했다.

이현주는 또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도 모두 내 잘못으로 느껴져 더 열심히, 밝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외부에 공개된 내용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나는 그 3년 동안 꾸준히 폭행과 폭언, 희롱, 욕설과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소중한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에 대한 인신공격과 근거 없는 모욕은 견디기 고통스러웠다. 회사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했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의 방관을 폭로했다.

이현주는 이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었다고 밝히며 "그들은 아무 것도, 일말의 미안함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저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준비한 이유를 그대로 옮기며 팀을 탈퇴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계속되는 악플과 비난, 배신자라는 오명까지 떠안아야 했다"면서 "이제 내 자신과 가족, 지인들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한다. 회사의 형사고소에 대해서도 나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히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현재 회사를 통한 모든 활동은 중단되었고, 저에게 들어온 새로운 일조차 저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무산되고 있다. 회사는 전속계약도 해지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제 저는 제 자신과 가족, 지인들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한다. 회사의 형사고소에 대해서도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현재 상황을 덧붙였다.

에이프릴 멤버들은 이현주의 폭로에 반박했다. 

채원은 SNS를 통해 “왕따와 집단 따돌림, 폭행, 폭언, 희롱, 인신공격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소민의 탈퇴 후 맏언니로 멤버들을 두루 챙겨가며 모두와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나 몸과 멘탈이 약한 현주를 더욱 신경썼다”고 말했다.

이어 “현주와는 어머님끼리 연락을 주고받으실 정도로 2014년도 데뷔 전부터 데뷔 후까지 모두 가깝게 지낸 게 사실이다. 이과 관련된 증거는 가지고 있다. 현주도 양심이 있다면 이를 기억할 것이라 생각하고 진실은 곧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양예나 역시 “모두에게 일어난 일에서 본인만을 피해자로 생각하고 우연한 상황에서마저 저희를 가해자로 대했다. 일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과 공포감을 감당하는건 항상 저희 몫이였다”면서 “다시 한번 왕따와 따돌림, 폭행, 폭언 등은 일절 없었으며 모두가 힘들어했다는 사실만 남음을 꼭 알려드리고 싶다. 이제는 정말 끝까지 버텨서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이현주는 2015년 에이프릴 멤버로 데뷔했으나 2016년 10월 다른 멤버인 소민과 함께 팀을 탈퇴했다. 탈퇴에 앞서 2016년 5월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