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논란에 中매체 "문화적 열등감"…누리꾼 공분

"한국 보수 세력, 국민 반중정서로 이익"

기사승인 2021-04-20 13: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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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논란에 中매체
최문순 강원도지사.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강원도 홍천군 일원에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과 관련 '차이나타운'이 조성되는 계획을 두고 국민적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매체가 "문화적 열등감"이라고 주장하며 반중 정서에 기름을 부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일 한중문화타운이 중국을 테마로 한 게 아니라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해명에도 이 시설의 건설 사업을 중단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60만건 넘는 동의를 받는 등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면서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국민청원에 지난달 29일 올라온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이날 오후 1시10분 기준 61만3489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한중관계에 있어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며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곳은 대한민국인데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니 차이나타운 건설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논란이 계속 커지자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차이나타운'이 아닌 문화관광시설이며 한중문화타운과 관련한 주장은 모두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최 지사의 해명에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오히려 최 지사의 탄핵을 촉구하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이 매체는 이번 논란에서 나타난 반중감정이 한국 보수 세력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지융 푸단대학 교수는 "눈에 띄게 많은 사람이 차이나타운 건설에 반대하는 것은 중국 문화에 대한 일부 한국인들의 민감도를 보여준다"면서 "이런 상황은 한국 보수 세력들에게 악용돼 국내에서 반중감정 정서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차이나타운 혹은 중국 문화와 관련된 건설은 문화교류를 촉진하고 한국인들의 중국 문화 이해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이성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이나타운' 논란에 中매체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정 교수는 예시로 중국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내 코리아타운을 언급했다. 

중국 영화 평론가인 스웬쉐는 이 매체를 통해 "차이나타운에 반대하는 청원은 일부 사람들의 문화적 열등감을 드러낸 것"이라며 "한국 내 차이나타운 건설 프로젝트를 뒤집는다면 이는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문화에 대해 별로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런 보도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대한민국에서 최근 드러나고 있는 반중 정서는 그동안 사드, 미세먼지 등 중국이 자초한 결과"라면서 "이같은 국민들의 반중 정서를 정치권도 정책에 반영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중국은 그렇게 자신감이 높아서 한국의 유명한 문화만 콕 찝어 자기들 것이라 우기는가"라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이런 모욕을 받아가며 꼭 만들어야 하나" "문화적 열등감은 중국이 더 가지고 있는 듯" "문화적 열등감 때문이 아니라 깡패짓에 놀아나지 않으려는 것" 등 의견도 나왔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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