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화진훈련장 민·군 갈등 해결되나

민·군 협의로 사격훈련 정상 진행, 훈련장 이정표 철거...양측 "논의는 계속" 

입력 2021-04-20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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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화진훈련장 민·군 갈등 해결되나
20일 화진훈련장 이정표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50사단 제공

[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포항 화진훈련장을 둘러싼 민·군 갈등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육군 50사단에 따르면 이날 화진훈련장에서 야간 박격포 조명탄 사격훈련을 실시한다.

당초 송라면 주민들은 훈련을 막기로 했다.

화진해수욕장 해안선 1600m 중 680m를 차지하고 있는 화진훈련장이 관광객 유지와 조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 16일 화진훈련장 인근 장사대대에서 50사단, 송라면 발전협의회, 경찰, 시·도의원이 만나 협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군 훈련을 허용하고, 군은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의견을 조율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내건 훈련장 반대 주장 현수막과 훈련장 이정표가 철거됐다.

이는 양측이 한 발씩 물러나 합의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공은 민·관·군 실무협의체로 넘겨졌다.

송라면 발전협의회 관계자는 "군과 훈련장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민·군 상생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군은 주민들의 화진훈련장 개방 요구가 거세지자 지난해 8월 훈련장 주변 담장을 철거하고 해안 일부 군 시설물 철거 예산을 확보했다.

이어 민·관·군 실무협의·간담회, 관·군 협의, 민·군 간담회 등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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