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법정최고형 내려달라" 노원 유가족 靑 청원

기사승인 2021-04-20 15:50:31
- + 인쇄
‘노원구 세 모녀’를 잔혹하게 연쇄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이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앞서 얼굴을 공개했다. 2021.04.09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을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구속)에게 법정최고형을 내려 달라는 유가족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태현 살인 사건의 피해자 유족으로서 김태현에 대한 엄벌을 통해 국민 안전과 사회 정의가 보호받길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19일 게재됐다.

본인을 피해자 유가족이라 밝힌 청원인은 “피해자가 딸들이 어렸을 때 남편을 여의고 두 딸을 밝고 건강히 키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살았다”면서 “피해자의 삶과 일상이 사람의 탈을 쓴 악마의 손에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과 조카들이 자신들의 보금자리에서 반항 한 번 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숨을 거두면서 느꼈을 공포와 슬픔을 생각하면 몇 시간이고 눈물만 흐른다”며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솜방망이 처벌로 사회에 복귀, 유사 범죄라도 저지른다면 유족으로써 슬퍼하기만 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준비한 듯한 김태현의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성이라고 인정하지 말아달라”며 “행해진 죄에 합당한 엄벌이 선고되어야 한다. 반드시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받기를 간곡히 청원한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또 “이번 사건이 ‘노원 세 모녀 사건’으로 불리나 이를 들을 때마다 가족들의 마음이 무너진다”면서 “가해자의 이름을 따서 ‘김태현 사건’ 등으로 불리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게시 다음 날인 20일 오후 3시40분 기준 44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김태현은 지난달 25일 밤 9시8분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태현에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임종필 부장검사)는 사건기록 검토 등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법원의 허가를 받아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다.

mi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