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가 달라졌다?… 野 “강원도지사 출마하나”

홍남기, 답변 막아서는 野에 적극 반박
“이상한 말 아니라 질문에 답한 것”

기사승인 2021-04-21 16: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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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가 달라졌다?… 野 “강원도지사 출마하나”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아니 부총리님, 전에는 안 그러셨잖아요”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이 홍남기 국무총리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를 향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정부질문에 임하는 홍 총리대행의 모습이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유 의원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연금 적자 해소 방안을 놓고 홍 총리대행과 설전을 벌였다. 유 의원은 “국민연금 기금 고갈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며 “70년 뒤 국민연금 누적 적자액은 1경 700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총리대행은 “아무런 조치를 안 했을 때 적자 금액이 그 정도”라며 “이제까지 몇 차례의 개혁안이 있었고 현실에 맞게끔 제도개선과 개혁이 있었다. 70년 동안 현행 제도를 유지하면서 나온 수치(1경 7000조 원)를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유 의원은 국민연금 제도 개혁에 정부가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2018년도에 내놓은 4가지 대안 말고 진척된 사항이 있는가”라며 “4안 중 가장 적극적인 안이 현행유지 안이다. 만약 국민이 현행유지를 원한다고 하면 기금고갈을 알면서도 지금 제도를 유지해야 하나. 빚더미에 떠 앉는데 국민 알아서 선택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홍 총리대행은 “현행유지 안을 넣은 이유는 다른 안과의 비교를 위함”이라며 “나머지 3개 안에 소득대체율이라든지 보혐료율을 다 변동시키는 안이 포함됐다. 여러 조합으로 충분히 선택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연금개혁 논의 지연의 책임을 국회에 돌리기도 했다. 홍 총리대행은 “정부가 제시한 4가지 대안을 토대로 국회가 합리적 대안을 선택해주시면 충분히 추진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정부가 2년 반 전 국회에 이미 제출했는데 그동안 논의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유 의원은 “정부 역할을 국회에 떠밀었다”고 반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토대로 홍 총리대행을 향한 압박 질문을 이어갔다. 유 의원은 “제가 묻는 질문에만 답하라”, “문 대통령의 마법같은 공약이 실현 가능하냐”, “가능 여부만 답하라”, “답하기 곤란해보인다” 등 질문을 쏟아내며 홍 총리대행의 발언을 막아섰다. 말미에는 “자리에 돌아가라”며 답변을 듣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홍 총리대행은 “한가지만 말씀드리겠다. 4가지 대안에 ▲소득대체율 45% 보험료율12% ▲소득대체율 50% 보험료율 13% 등 방안이 다 포함돼 국회에 제출됐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유 의원이 “부총리님”이라고 부르며 거듭 경고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유 의원은 “어허 부총리님”이라고 말한 뒤 “전에는 안그러시지 않았는가. 내년도에 강원도지사로 출마하려고 한다더니 그게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정치권을 떠도는 ‘홍남기 강원도지사 출마설’을 끄집어낸 것. 홍 총리대행은 부총리직을 수행하면서 강원도를 여러번 찾으며 꾸준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에 홍 총리대행이 내년 6·1 지방선거에 강원도지사에 출마할 거란 분석이 나왔다.

홍 총리대행은 “의원님께서 국민연금 개혁안에 대해 여쭈셨고 저는 답변을 드린 것”이라며 “또 국민들이 관련 내용을 정확히 아셔야하기 때문에 (말한다) 전혀 이상한 답변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이에 유 의원은 자리로 돌아가라는 손짓을 하며 질문을 마쳤다.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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