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12개군,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 적용…사적모임 8명까지 허용

입력 2021-04-23 12: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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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12개군,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 적용…사적모임 8명까지 허용
23일 이철우 경북지사가 다음 주 월요일(26일) 0시부터 인구 10만 이하 12개 군에 대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해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시행'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도내 10만명 이하 12개 군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시행’에 들어가 주목받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3일 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 주 월요일(26일) 0시부터 인구 10만 이하 12개 군에 대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해제 한다”고 밝혔다.

대상지역은 군인 군위, 의성, 청송, 영양, 영덕, 청도, 고령, 성주, 예천, 봉화, 울진, 울릉 등이다. 

이들 12개 시군은 이달 들어 발생한 확진자는 14명에 불과하고, 6개 군은 최근 1주간 확진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아 방역이 안정화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고 1단계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었다. 

이 지사는 “경북은 작년 2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피해가 시작됐고 민생경제의 고통이 어느 지역보다 가중돼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서 “지난 3월부터 중대본과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해제를 논의한 결과 이날 전격적으로 승인을 받았다”며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 1주일 간 전국 확진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8.67명인데 반해 경북은 5.72명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인구 10만 이하 12개 군은 4월 들어 환자가 일일평균 0.6명 발생하고 있는 안정적 상황도 거리두기 완화 요인이 됐다. 

이 지사는 “다만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우선 환자 발생이 적은 인구 10만 이하 12개 군에서만 스스로의 사정에 맞게 사적모임 기준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시군에 대해서는 향후 환자발생 추이를 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최근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이번 조치가 전격 이뤄져 방역 차원의 우려가 있다”면서 “고령자 감염예방활동의 강화, 위중증환자 이송체계 보강, 관광지 특별 방역 등 지역특성을 반영한 특별방역대책을 함께 시행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전국 최초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자칫 잘못되면 질타 받을까 우려도 된다”면서 “반면 도민들의 역량을 강화할 기회가 되는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주실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이들 12개 군은 오는 26일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 해제 ▲500명 이상 행사의 지자체 신고에서 300명 이상으로 완화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오락실 등 이용인원이 4㎡에서 6㎡로 완화 ▲영화관, 공연장, 도소매업(300㎡이상) 등의 시설별 이용인원 제한해제 ▲종교시설은 수용인원의 30%에서 50%로 확대 등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경북도는 이번 시범시행에 맞춰 특별방역계획도 마련했다. 

우선 이번 시범시행지역의 고령화율이 35.29%로 전국평균 16.6%에 비해 높은 만큼 노인시설에 대한 상시 방역 점검 및 이용자 1일 2회 발열검사, 경로당 행복도우미의 주1회 이상 방역활동을 강화한다.

요양병원·시설, 노인·장애인시설 등의 종사자 선제검사, 도내 감염병전담병원 및 생활치료센터의 충분한 병상확보, 환자이송을 위한 소방·해경과 협력체계 구축, 상급종합병원과 핫 라인을 유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울릉, 울진, 영덕, 고령 등의 관광지가 있는 지역은 특별대책으로 방역인력 확충,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업종단체 등의 다중이용시설 지율방역점검을 강화하는 방역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실시가 경북도 중심의 민생살리기에서 민간이 중심이 되는 민생살리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깜깜하고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우리 도민 여러분에게 조금의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njh2000v@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