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밝은 표정으로 농담, 담원 기아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날

기사승인 2021-04-23 17: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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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밝은 표정으로 농담, 담원 기아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날
2021 MSI에 출전하는 담원 기아 선수단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4.23. 박효상 기자

[인천공항=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LCK 대표로 나갔으니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죠."

2021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우승팀 담원 기아가 세계 무대 제패를 위해 23일 아이슬란드로 떠났다. 담원 기아는 다음달 6일부터 열리는 2021 MSI(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 참가한다. 

[MSI] 밝은 표정으로 농담, 담원 기아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날
2021 MSI에 출전하는 담원 기아 선수단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4.23. 박효상 기자

아이슬란드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선수들은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빨리 MSI가 개막했으면 좋겠다"며 "각 지역 챔피언과 붙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담원 기아는 지난 10일 진행된 2021 LCK 스프링 결승에서 젠지 e스포츠를 꺾고 한국 대표로 MSI에 참가할 자격을 획득했다. 

[MSI] 밝은 표정으로 농담, 담원 기아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날
2021 MSI에 출전하는 담원 기아 '고스트' 장용준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23. 박효상 기자

MSI는 각 나라의 리그 오브 레전드 1부 리그 전기 시즌 우승팀이 모여 겨루는 국제 대회다. 올해부터는 MSI 우승팀이 속한 리그에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출전 시드권이 한 장 더 주어진다. 

'칸' 김동하,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 '고스트' 장용준, '베릴' 조건희, '말랑' 김근성 등 선수단이 들뜬 모습을 보인 반면 김정균 감독과 이정현·김민권 코치 등 코칭스태프는 사뭇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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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MSI에 출전하는 담원 기아 '쇼메이커' 허수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23. 박효상 기자

선수단에게서 긴장한 기색은 엿볼 수 없었다. 대기의자에 앉아 밝은 표정으로 장난을 주고 받았다. 허수는 "근성이 실력은 역시 최고"라며 지난 19일 1군으로 콜업된 김근성의 실력을 치켜세웠다. 김근성 역시 허수의 칭찬에 쑥쓰러워하면서도 싫지 않은 내색이었다.

최근 구단 공식 스트리머로 합류한 담원 기아의 전 주장 '뉴클리어' 신정현은 셀카봉을 들고 선수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용준이가 멋진 활약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MSI] 밝은 표정으로 농담, 담원 기아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날
'고스트' 장용준과 스트리머로 변신한 '뉴클리어' 신정현. 2021.04.23. 박효상 기자

단체 사진 촬영 이전 자유롭게 선수·코칭스태프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출국 전 쿠키뉴스와 만난 담원 기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MSI 우승을 차지해 롤드컵 시드권을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단의 맏형 김동하는 출전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다른 팀, 다른 멤버, 다른 메타로 세 번째 MSI를 가게 됐다"며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게 때문에 첫 번째로 나가는 MSI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하를 제외한 선수들은 "첫 번째 출전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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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MSI에 출전하는 담원 기아 '칸' 김동하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23. 박효상 기자

담원 기아 선수들은 대체로 중국 리그(LPL) 우승팀 로얄네버기브업(RNG)를 경계하면서도 만나고 싶은 상대로 꼽았다. 장용준은 "RNG 원거리 딜러 '갈라' 천웨이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RNG와 클라우드9(LCS, 북미) 두 팀과 좋은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건부는 "MSI에 출전한 모든 정글러는 강해보인다"면서도 "용준이형과 마찬가지로 가장 만나고 싶은 팀은 RNG"라고 말했다.

LJL(일본) 챔피언 '데토네이션 포커스미(DFM)'와의 대결을 고대하는 선수도 있었다. 허수는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일본에게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는 말이 있는데, DFM은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DFM 탑라이너 '에비' 무라세 슌스케를 만나고 싶다"고 밝힌 김동하는 "에비는 실력도 좋고 유쾌한 선수"라며 "리그 부흥을 위해 자비로 대회를 열었다는 얘기를 듣고 매우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나서 좋은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MSI] 밝은 표정으로 농담, 담원 기아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날
2021 MSI에 출전하는 담원 기아 '캐니언' 김건부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23. 박효상 기자

이번 MSI는 11.9 패치버전이 적용된다. 선수들은 이번 패치로 정글에 큰 변화가 생길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건부는 "'모르가나', '럼블', '다이애나'가 상향을 받았는데, 숙련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며 "'리신'의 경우 탑 정글 스왑이 가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허수 역시 "건부 말처럼 리신이 상향됐고, '르블랑' 역시 쓸 수 있는 환경이 나왔기에 '르블랑-리신' 듀오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신은 현재 원거리 딜러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 역시 패치 버전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고 밝혔다. 그는 "분명 메타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하는데, 아이슬란드에 도착해서 변경점을 체크하고 빨리 적응해야 한다"며 "제로베이스에서 새롭게 시작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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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MSI에 출전하는 담원 기아 김정균 감독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23. 박효상 기자

단체사진 촬영 후 선수들은 MSI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허수는 "2017년 이후 LCK가 한번도 MSI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LCK 팬들의 응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꼭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고 말했다.

2021 MSI에는 총 11팀이 참가한다. 원래 12개팀이 참가하기로 돼있었지만, VCS(베트남) 챔피언 갬 e스포츠가 당국의 통제로 불참하게 됐다. C그룹에 편성된 담원 기아는 C9, 인피니티 e스포츠(라틴아메리카), DFM과 조별예선을 치른다.

sh04kh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