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쏘아올린 러시아 백신 도입 논란…면역효과 vs 안전성

기사승인 2021-04-23 22: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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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쏘아올린 러시아 백신 도입 논란…면역효과 vs 안전성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로이터=연합뉴스)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지시에 대해 갑론을박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러시아 백신 검토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이었으나 백신 수급 문제 등을 겪으면서 추가 백신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는 현재 임상에서 높은 면역 효과가 나오고 있기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아직 미국 FDA를 비롯한 세계 보건당국에 승인을 받지 못했고, 임상 과정에서도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러시아 백신 코로나19 확산, 백신 수급 딜레마 대안되나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예상 보다 늦어지면서 러시아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의 국내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스푸트니크 V라는 러시아 백신은 지난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온 것이다.

여권 내부에서도 러시아 백신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아스트라제네카보다 빠르게 접종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개 검증을 건의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도 “외교 역량을 통해 모더나, 화이자, 노바백스뿐만 아니라 러시아백신(스푸트니크V)에 대한 플랜B까지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와 계약을 맺은 백신들(모더나, 화이자)의 수급 불안 문제 등이 제기되자 방향을 바꿔 러시아산 백신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에 최대 물량으로 도입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감도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5일 외교부에 러시아산 백신 관련 정보를 수집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러시아 백신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던 방역당국도 러시아 백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 백신의 경우 국내에서 휴온스글로벌 등 일부 제약사들이 위탁생산을 하고 있는 만큼 구매 계약 시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또다시 불거진 안전성 논란…해외 보건당국 승인 관건

안전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는 간소화된 임상 절차에 비해 면역 효과(91.6%)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냉장 보관이 가능하고, 가격도 모더나와 화이자 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세계보건당국은 러시아 백신에 대해 허가를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는 임상이 끝나지 않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백신을 승인했지만 접종자는 많지 않다. 현재 EU(유럽연합) 국가 가운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유럽의약품청의 허가 결정 전에 사용을 승인했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와 FDA(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 여부도 중요하다. 

러시아 백신이 당장 대안이 되긴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스푸트니크 브이(V) 백신과 관련 “말 그대로 플랜B 내지 C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데이터가 충분치 않기에 크게 기대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shwan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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