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든 자영업자가 ‘김과장’을 찾는 이유

코로나19로 힘든 자영업자가 ‘김과장’을 찾는 이유

기사승인 2021-08-08 07:00:23
LF푸드 모노마트사업부 김상훈 과장. 2021.08.04.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차가운 음식과 뜨거운 음식 포장은 어떻게 해요?” “포장 배달하려고 하는데 면이 다 달라붙어요. 도와주세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음식점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들이 난관에 봉착했다. 매장 영업시간 제한과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로 손님이 줄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배달은 돌파구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가게 이름을 올릴 수많은 플랫폼과 배달 라이더 계약 등의 복잡한 딜리버리 생태계. 손맛만 믿고 창업에 나섰던 이들에게 배달은 다른 세상이나 다름없다.

배달로 진땀을 흘리던 이들에게 최근 한 줄기 빛이 등장했다. ‘김과장’이다. 자영업자 사이에서 식재료 전문가로 통하는 김과장을 4일 LF푸드 사옥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김과장은 LF푸드의 식자재 전문 브랜드 ‘모노마트’가 전개하는 유튜브 채널 ‘모노마트TV’ 진행자다. 

모노마트는 ‘상생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50여개 직영 오프라인 매장에서 각 지역 요식업계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해왔다. 노하우를 살려 자영업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유튜브 채널 ‘모노마트TV’를 통해 담았다.

채널은 총 3가지로 구성됐다. ▲메뉴 추천 및 알짜 레시피부터 플레이팅 팁 등 매출 향상을 위한 비법을 전수하는 ‘김과장의 매출을 부탁해’ ▲모노마트에서 판매하는 1000여개 이상의 식자재에 대한 정보를 담은 ‘궁금한 게 MONO’ ▲필수 재료와 레시피 등 꼭 필요한 정보를 1분 이내의 영상으로 전달하는 ‘오늘 뭐 팔지?’ 등이다.
LF푸드 모노마트사업부 김상훈 과장. 2021.08.04. 박효상 기자

선두에는 김상훈 영업기획팀 과장(김과장)이 나섰다. 그가 꼽힌 데에는 식자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졌다는 이유가 컸다. 호텔조리학과 출신으로 R&D팀에 처음 입사한 김과장은 자사 제품 개발을 연구했던 인재다. 

김과장의 주 역할은 재료 사용 방법 소개다. 이날 LF푸드 사옥에서 만난 그는 “B2B 사업을 영위해왔던 탓에 유튜브 채널도 자영업자분들이 많이 봐 주신다”며 “어떤 요리에 무슨 요리를 써야 하는지, 희석 비율을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많은 편이다. 자영업자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노마트TV 목표는 자영업자 교육이다. 김과장은 “일례로 쯔유를 보면 정말 수많은 제품이 존재하는데 특징은 다 다르다”며 “자영업자들이 종류별로 모두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상품에 대해 잘 알고 설명해주는 곳이 있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에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과장은 “각 자영업자들의 본인의 메뉴에 알맞은 재료와 제조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자영업자 돕기에 유통 대기업 LF가 나설 수 있던 이유는 축적된 노하우 덕이 컸다. 김과장은 “LF푸드의 모노마트는 B2B 식자재 납품 회사다. 사업을 영위하면서 수많은 자영업자를 만나기도 했고, 자영업계 전문가와 만나는 등 각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그간의 노하우로 자영업계 살리기에 나서야겠다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 자영업계 정상화는 곧 B2B 식자재 업계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는 곧 고객과의 스킨쉽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찐돈까스다. 미찐돈까스는 배달 전문 브랜드다. 일반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과는 다르다. LF푸드의 수익 사업 모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당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자영업자는 미찐돈까스 로고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배달 플랫폼 등록 시 노출 메뉴 사진과 후기 이벤트 이미지도 대가 지불 없이 받을 수 있다. 모노마트는 무료 조리 컨설팅 교육도 진행한다.
LF푸드 모노마트사업부 김상훈 과장. 2021.08.04. 박효상 기자

실제 영업이 어려운 자영업자 구제 사례도 있었다. 김 과장은 호프집을 운영하던 A씨의 일화를 회상했다.

“코로나19 이후로 하루 매출 15만원 뿐이라는 한 호프집 사장님이 계셨어요. 미찐돈까스 영업사원과 인연이 닿으셔서 우연히 함께 일을 하게 된 케이스였어요. 최근에 유튜브 녹화로 만나게 됐는데 동네에서 손에 꼽히게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불린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이를 둔 한 가정의 가장이셨는데, 힘들 땐 일을 관둘까 생각도 하셨데요. 만나면 매번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세요. 함께 위기를 극복했다는 느낌이 들어 참 뿌듯합니다.”

모노마트TV의 최종 목표는 자영업자의 독립이다. 김과장은 “코로나19가 끝나든 끝나지 않든 앞으로 메뉴 개발과 배달 병행을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며 “각 프랜차이즈에서 할 수 있는 메뉴를 우리가 알려주고 싶다. 과외를 받지 않더라도 우리 상품으로 자영업자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메뉴를 연구해 앞으로도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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