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빛낸 위대한 복음 전도자"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 별세

한국교회 부흥‧세계교회 성장 주도 평가
71개국 370차례 부흥회 이끌어
향년 86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빈소
18일 한국교회장으로 장례예식
장지는 파주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

기사승인 2021-09-14 1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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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인 조용기 원로목사가 14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6세.

‘20세기를 빛낸 위대한 복음 전도자’로 6‧25 전쟁 후 절망에 빠진 한국에 희망의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힘써 왔다. 그는 한국 교회 부흥과 세계 교회 성장을 주도하며 개신교 선교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시작과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따르면 조용기 목사는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쓰러진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올해 2월에는 부인인 고(故) 김성혜 전 한세대 총장이 별세했으며, 유족으로는 희준, 민제(국민일보 회장), 승제(한세대 이사) 세 아들이 있다.

조용기 목사는 1936년 2월 14일 경남 울산 울주군에서 부친 조두천 장로와 모친 김복선 권사의 5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 목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폐결핵으로 사망선고를 받고 병상에서 누나의 친구로부터 처음 복음을 접한 뒤, 부산에서 미국 오순절교단인 ‘하나님의성회(Assemblies of God)’ 소속 켄 타이스(Kenneth Tice) 선교사를 만나 집회 통역을 하면서 신학교 입학을 결심했다.

1956년 9월 하나님의성회 순복음신학교에 입학해 후에 장모이자 목회 동역자가 되는 고 최자실 목사와 만났다. 두 사람은 1958년 신학교를 졸업하고 그해 5월 18일 천막 교회를 개척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시작이었다.

1958년 5월18일 고 최자실 목사(1989년 11월 9일 소천)와 함께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천막 교회를 시작한 조용기 목사는 오중복음과 삼중축복, 4차원 영성을 바탕으로 ‘희망의 신학’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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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거듭하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73년 9월 제10차 세계 오순절 대회를 한국에서 주최하기도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따르면 이는 아시아 국가가 주최한 첫 오순절 세계 대회였다. 여의도로 교회를 옮긴 후 교인수가 1979년 10만명, 1981년 20만명을 넘어섰고, 1993년 교인수 70만명을 넘어 세계 최대의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또한 조용기 목사는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하나님의성회 총재를 역임하면서 제3세계 선교에 도 힘을 쏟았다. 당시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에서 대규모 성회를 인도하고 강력한 성령운동이 전개됐다. 구소련 붕괴 후인 1992년 6월에는 모스크바에서 성회를 가졌고, 1997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가진 성회에서는 150만 명이 운집, 두 나라에서 모두 개신교 사상 최대의 집회라는 기록을 세웠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따르면 조용기 목사는 1975년부터 2019년까지 71개국에서 최소 370차례 부흥회를 인도했고, 비행기 이동 거리만 지구 120바퀴에 달한다.

이와 함께 조 목사는 국내에서 민족복음화운동에도 헌신하며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을 누비며 성회를 인도했다. 사회 구원을 위해 1988년에는 일간지 국민일보를 설립해 기독교의 목소리를 우리 사회에 전하기 시작했다.

1999년에는 비정부기구(NGO)인 사단법인 선한사람들(현 굿피플)을 세워 국내 및 해외에서 인권 환경 보건 및 아동복지 등의 증진에 앞장섰다. 조용기 목사는 공로를 인정받아 1982년 ‘대통령 표창’(홀트학교 건립기금 및 장애아동 복지사업)을 수상했다. 

지난 1994년에는 대한적십자사부터 ‘적십자헌혈유공자 금장’, 1996년에는 심장병어린이 무료시술 지원 및 소년소녀가장 돕기 헌신으로 ‘국민훈장 무궁화장(보건복지부)’을 받았다. 2005년에 미국 뉴욕기독교교회협의회로부터 ‘더 패밀리 오브 맨 메달리온’을 수상하고, 2007년 미연방의회에서 ‘자랑스런 한국인 인증서’도 받았다. 또 2009년에는 캄보디아 정부가 주는 훈장을 받기도 했다.

한편, 조용기 목사 장례는 한국교회장으로 5일간 진행된다. 빈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다니홀에 마련됐다. 15일부터 17일까지 오전 7시에서 오후 10시 사이 조문이 가능하다. 천국환송예배(장례예배)는 18일 오전 8시 한국교회장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열린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설교한다. 장례위원장은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장종현 이철 소강석 목사가 맡았다. 하관예배는 18일 오전 10시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묘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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