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번영’ 지명(地名)은 운명…평창군, 지역발전 ‘청신호’

대규모 민간기업, 공공기관 유치 성과 ‘톡톡’
올림픽 유산 사업으로 평화도시 브랜드화 앞장
평창 치유의 숲 조성…‘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전달

입력 2021-10-21 14: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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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평화와 번영’. 강원 평창군(平昌郡)의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간이 갈수록 지역발전에 청신호가 켜지는 형국이다. 

최근 평창군은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유치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평화올림픽 유산 사업을 통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의 물꼬를 트며 ‘평화도시’ 브랜드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산림수도 평창’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역 근대문화유산인 송취목을 콘텐츠로 ‘평창 치유의 숲’도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친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반도의 중추와 허파, 평화통일 중심지인 평창에서 한왕기 군수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한 군수와의 일문일답.

‘평화와 번영’ 지명(地名)은 운명…평창군, 지역발전 ‘청신호’
한왕기 평창군수.

평창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인구 감소 등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가 늘 걱정인데요. 최근 대규모 기업과 공공기관 유치를 활발히 하고 계셔서 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고 하시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정부의 각종 개발정책에서 지역은 소외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특히 강원도는 각종 규제로 인해 더 많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지요. 이로 인해 지역의 인구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확산되면서 지역경기가 더욱 침체되고 있습니다. 결국 ‘일자리’가 인구 증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지역의 활로를 민간기업·공공기관 투자 유치에 두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민간투자 사례로 ▲반려동물 관광테마파크 ▲평창 종합 영상스튜디오 ▲평창 평화데이터센터 등을 유치했습니다.
    
반려동물 관광테마파크는 평창읍 일원 6만7757평에 사업비 300억 원을 들여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우수형질연구·바이오·복지케어 센터, 애견호텔 리조트 등의 시설로 자리매김할 예정입니다.  

‘평화와 번영’ 지명(地名)은 운명…평창군, 지역발전 ‘청신호’
평창평화데이터센터 부지 매각 계약식.
‘평화와 번영’ 지명(地名)은 운명…평창군, 지역발전 ‘청신호’
평창종합영상스튜디오 조성 업무협약식.

평창 종합 영상스튜디오는 평창읍 일원에 사업비 160억 원을 투입, 2029년까지 실내·특수목적고정·별장세트 및 숙박동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평창 평화데이터센터는 진부면 일원에 3600억 원을 들여 2024년 완공 목표로 조성 중에 있습니다.

대표적인 공공기관 유치사례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교육연수원 ▲국가문헌보존관 ▲국가대표 동계훈련센터를 꼽을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수원은 대관령면 차항리 일원 4만㎡에 약 700억 원을 들여 2025년 1월 개원 목표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연간 약 6만명의 인원이 교육연수를 위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화와 번영’ 지명(地名)은 운명…평창군, 지역발전 ‘청신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교육연수원 건립 협약식.

국가문헌보존관은 대관령면 용산리 국제방송센터(IBC)에 약 610억 원을 들여 보존 수장고, 차세대 디지털 데이터 센터, 주민 문화체육 공간 등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준공됩니다. 600여명의 직원이 이곳에서 근무하며 올림픽 시설 활용 선례와 평창 오대산 사고와 인접한 측면을 바탕으로 30년간 1400만점의 자료를 수장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이뤄지도록 ‘평창 바이오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평창은 농생명 자원의 보고로, 대화면에 서울대 그린바이오 연구단지를 유치하고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신미래 농업인 배출을 통해 평창군 산업 근간인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시킨다는 구상입니다.

이밖에도 국가고사 출제센터, 바둑연수원, 서울특별시 교육청 연수원, 장애인 복합커뮤니티센터 유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평창이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 했습니다. 다양한 올림픽 유산사업을 진행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몇 가지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유·무형의 올림픽 유산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긴 최대 유산인 ‘평화’를 지역발전의 핵심 아이템으로 삼고 다양한 평화유산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표적인 올림픽 유산 공간으로 평창 평화테마파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평화테마파크는 올림픽스타디움 5만8835㎡에 484억 원을 투입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향후 올림픽 기념공원, 평창평화센터 등 유산사업을 총괄하는 평화올림픽의 랜드 마크로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평창평화포럼은 전 세계 평화전문가들이 평창에 모여 평창을 ‘국제적인 평화도시’로 만드는 대표적인 연례행사로, 성공 개최를 통해 평화 허브도시로 발전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또 평창평화주간을 통해 평화의 실제적 실천 위한 후속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포럼, 토론 및 에세이 경연, 전시 등 다양한 평화행사를 펼치며 2021 평창 평화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평창군의 시(市)승격을 위해 특례 법령 개정을 추진 중 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명칭으로 바로 잡고 그 권한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북강원도와 축산분야 협력사업을 펼치는 등 남북 경제협력 모델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2023 평창 국제청소년 동계대회, 2024 강원 동계청소년 올림픽 등을 유치함으로써 스포츠를 통한 평창의 평화정신을 계승하고, 남북 공동 개최 및 북한의 참여를 통해 2018년 평창의 감동이 재현되길 소망합니다.

이밖에도 수호랑 스포츠캠프, 평화유스캠프(국내 학생 캠프), 평화캠프, 세계문화오픈대회, 평화리더 양성교육, HAPPY700 평화아카데미, 평화통일 토크 콘서트 등 다채로운 평화 유산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이 없는 신남방 국가의 동계스포츠 선수 육성을 위해 ‘신남방 슬라이딩 챔피언 육성’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입니다.

올림픽 유산시설을 활용해 평창국제청소년동계대회, 강원동계청소년 올림픽대회 성공 개최, 철인3종 경기, 레드불400 등 이색스포츠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평화와 번영’ 지명(地名)은 운명…평창군, 지역발전 ‘청신호’
2021평창평화포럼.

말씀하신 것 중에 평창평화포럼은 올림픽 이후 평창의 이미지를 평화의 도시로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행사 같습니다. 보다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은데요.

평창평화포럼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유산 계승위해 생생하고 다양한 평화 주제를 다루는 국제포럼입니다. 201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회를 맞이했는데요. 세계시민사회와 함께하며 실천력 있는 평화플랫폼으로 성장 중입니다.

올해 열린 포럼에는 24개국 212명 연사가 방문했습니다. 온·오프라인 행사 참여자는 2771명으로 집계됐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동시 송출한 실시간 영상에 17만 명이 방문, 유튜브 채널에는 조회수 8만회를 기록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평화전문가 등 세계적인 저명인사들이 참여했습니다.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짐 로저스 로저스폴딩스 회장,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그리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과 데이비드 지들리 유엔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만은행 설립자 등을 비롯한 많은 인사들이 참여해 행사를 빛냈습니다.

포럼에선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세계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평창평화의제 2030’, ‘평화결의안’ 실천과제를 선정해 평화를 위한 실제적인 행동안을 제시했습니다.

평화포럼의 연속된 성공개최로 국제회의 도시 평창의 위상을 높이고, 평화 분야에서는 ‘평창평화포럼’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과 같은 역할을 맡으며 국제적 도시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2년 평창평화포럼에서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남북공동개최를 통한 평화달성 논의가 중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MZ세대 참여와 지역사회 참여 확대에 보다 방점을 두는 평화논의 대축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평화와 번영’ 지명(地名)은 운명…평창군, 지역발전 ‘청신호’
산림자원 스토리텔링 용역 현지확인(송진채취목).

얼마 전 근대문화유산인 송취목이 평창에 많이 남아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평화를 주제로 한 평창 치유의 숲을 조성한다고 들었는데 소개해 주신다면.

평창군은 ‘산림수도 평창’을 슬로건으로 풍부한 산림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먼저 평창 치유의 숲은 평창강을 바라보는 평창읍 상리 51ha(15만평) 부지에 50억 원을 들여 치유센터 등 기반시설을 조성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대표적 산림 휴양사업입니다. 산림 아래에 기반시설을 조성함으로써 자연훼손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사업의 핵심은 당연 송진채취목이죠. 평창읍 남산·장암산 일대 일제강점기 군수물자 조달을 위해 대대적으로 송진 채취용 소나무 1000그루가 생존해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로 조사되며 문화 및 학술적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화를 통한 수목별 관리, 수목 표찰 부착, 다큐제작 등 수목보호 사업도 착수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상처를 극복하고 굳센 생명력으로 거송이 된 송취목을 산림 치유 관광콘텐츠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훼손 없이 안전하게 송취목 관찰할 수 있는 데크를 조성해 아픔을 딛고 미래를 설계하는 희망의 상징물로 일반에 분양하며 평화의 교훈을 전하고, 마음과 일상의 평화를 얻어가는 장소로 자리매김 할 것 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에 국민들이 평창을 방문해 대자연 속에서 건강을 되찾고, 평화와 희망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습니다.

hrp11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