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필요 없는 세상 온다…페이먼트 개발 ‘후끈’ [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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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1-11-06 05: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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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필요 없는 세상 온다…페이먼트 개발 ‘후끈’ [알경]
모스크바 지하철에 설치된 '페이스 페이' 장치. 연합뉴스
앞으로 ‘카드’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올지도 모릅니다. 실물 카드 없이 지문 등 신체의 일부로 계산하거나 별도의 결제 과정 없이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거죠. 오늘날 현금 없는 세상이 온 것처럼요.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 기업이 카드 결제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인앱 결제 개발이 한창입니다. 인앱 결제는 카카오택시를 부르면 카카오페이로 연결돼 택시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것처럼 앱 안에서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하는 것을 말합니다. 

삼성페이나 QR결제 등 실물카드 없이 모바일로 결제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카드사들은 실물카드 없이 모바일로 결제할 수 있는 QR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가맹점 결제 시 카드사 앱에 있는 QR코드를 제시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것이죠. 그러나 QR결제는 가능한 가맹점이 제한돼 있어 가맹점을 늘리는 것이 관건입니다.

해외는 좀 더 다양한 결제 방식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대중교통에 안면인식 결제를 도입했습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에 있는 240개 역에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요금 지불 시스템을 개시했죠. 지하철을 탈 때 탑승구에 설치된 안면인식 카메라에 얼굴을 대면 컴퓨터가 미리 등록된 얼굴 정보를 인식해 문을 열어줍니다. 중국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고 얼굴인식을 통해 지하철 탑승요금을 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

미국 스타벅스는 결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가 계산대에 멈추지 않고 결제할 수 있는 ‘아마존 고’ 모델과 유사합니다. 아마존 고는 지난 2016년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운영한 세계 최초의 무인 매장인데요. 매장에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됐습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로드 한 후 상품을 카트에 담기만 하면 연결된 신용카드로 비용이 청구되죠.

화물차 운전자와 화물 주인을 연결하는 우버는 트럭 운전사가 대금을 더 빨리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지갑 선보였습니다. 미국의 트럭 운전자는 배송 후 60-90일 후에 급여를 받고 있는데 이를 2시간으로 단축시켰습니다. 배달이 완료됐다는 것을 증명하면 2시간 안에 자동으로 대금이 들어오는 시스템입니다. 우버는 직불 및 신용카드 등의 기능을 합친 ‘우버 머니’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우버 요금을 비롯해 음식배달료, 음식주문 비용 등을 우버 자체 금융서비스를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미국에서 발간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지불수단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임플란트와 뇌파가 지불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결제 방식이 나올지 기대해 볼만하죠?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