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추락은 어디까지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1-08 15: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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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   EPA 연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맨유는 7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프트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경기에서 0대 2로 패배했다.

전반 7분 에릭 바이가 자책골을 넣었고 전반전 종료 직전에는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며 영봉패를 당했다. 맨시티의 결정적인 슈팅을 연거푸 막아낸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선방이 없었다면 점수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었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한 계단 하락한 6위로 쳐졌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맨유의 부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그 2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우승을 거둬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맨유의 수뇌부도 올 시즌을 앞두고 지갑을 열었다. 개막 전 열린 여름 이적시장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인 센터백 라파엘 바란, 윙어 제이든 산초에 이어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영입하면서 우승권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맨유의 기세는 좋았다. 개막전에서 전통의 라이벌 리즈 유나이티드를 5대 1로 누르면서 기분 좋게 출발을 했고, 이후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면서 리그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 나머지 9경기에서 단 1승(1무 4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달 25일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0대 5로 패배하는 참사를 겪었고, 이번에도 맨시티를 상대로도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EPA 연합

맨유의 수장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3년 전 맨유 임시 감독으로 부임 당시 팀을 정비하며 소방수 역할을 해냈지만, 지금은 무색무취의 전술로 맨유 몰락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맨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다. 올 시즌 이적한 바란 의존도가 높다. 맨유는 바란이 있을 때 승률 65%, 경기당 실점이 0.7골에 불과했지만, 바란이 없을 때는 승률 25%, 경기당 실점이 2.8골에 달했다. 솔샤르 감독의 수비 전술도 엉망이란 소리도 뒤따른다.

수비 문제 외에도 선수 기용에도 의문점이 들고 있다. 반 더 비크, 산초, 제시 린가드 등 팀에 뛰어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지만, 솔샤르 감독은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 이에 반해 기회를 주는 선수들에게 계속 출전 시간을 부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맨유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방송인 로이 킨은 맨시티전이 끝난 뒤 “(맨유의) 수비를 이해 못하겠다. 난 포기했다”라며 “솔샤르가 앞에 있으면 왜 프레드 쓰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7일 “맨유 선수단 내에서 솔샤르 감독의 역량에 의심을 품는 선수들이 많아졌다”라며 “이제 압박도, 자신감도, 계획도 없다. 맨유 선수들은 솔샤르가 내린 지시에 대한 믿음이 없다. 솔샤르의 입지가 다시 위태로워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선수단의 생각이다.

저조한 성적에 솔샤르 감독의 경질설이 돌기도 했지만, 맨유는 솔샤르 감독과 계속 동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영국 매체 BBC는 8일 “맨유가 맨체스터 더비에서 패배하면서 솔샤르 감독의 경질 압박이 더욱 커졌다. 맨유는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에 패배를 당하고, 지난 6번의 리그 경기에서 겨우 승점 4점만을 가져왔다”라면서도 “그러나 아직 올드 트래포드에 큰 변화가 일어날 징후는 없다”고 보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