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의학회 “오미크론, 국내 PCR로 진단 가능… 신속항원검사는 검출 취약”

최근 네덜란드 입국환자, 신속항원검사서 거짓 음성으로 밝혀져

기사승인 2021-12-02 10: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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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검사의학회 “오미크론, 국내 PCR로 진단 가능… 신속항원검사는 검출 취약”
사진=임형택 기자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해서 국내 PCR 검사법으로 문제없이 진단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신속항원검사에서는 변이주 검출에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2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주인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 및 전 세계적인 빠른 확산 과정에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주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찾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 국민적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코로나19 표준 진단검사인 PCR 검사법은 오미크론 변이주에 문제없이 진단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PCR 검사법은 코로나19의 유전자 부위를 여러 개 선택해 검사하고 있어 어느 한 부위가 변이주로 인해 거짓 음성이 나와도 다른 부위를 검출해 코로나19를 진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오미크론 변이주를 검출하지 못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다만 일부 검사 시약은 변이가 자주 발생하는 부위도 포함하고 있거나, 시약의 표적 부위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아서 완벽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검사의학회는 설명했다.

이어 “우리 방역당국은 현재도 기존 변이 검사법을 활용해 해외입국자 대상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잘 선별하고 있다”며 “현재 알파와 델타 같은 기존 변이주를 검출하기 위한 진단 시약이 개발돼 방역당국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이 기존 변이주 검출 시약으로도 충분히 오미크론 변이주를 선별할 수 있고, 유전자 서열 분석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주 여부를 최종확인하게 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과 진단검사의학회는 오미크론 변이주 내에서의 추가적인 변이 출현 가능성 및 더 효율적인 선별을 위해 오미크론 전용 진단 시약도 개발 중이다.

신속항원검사로는 오미크론 변이주 검출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검사의학회는 경고했다. 이들은 “신속항원검사는 바이러스양이 많아야 검출할 수 있다는 원천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며 “또 오미크론 변이주는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 변이주 가운데 가장 많은 변이를 가지고 있고, 특히 코로나19 항체가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주요 부위인 Spike 단백질에 2~3배 더 많은 변이를 갖고 있어,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주를 인식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네덜란드에 입국한 환자들이 오미크론 변이주에 감염됐음에도 비행기 탑승 전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사례도 보고됐다. 진단검사의학회는 “거짓음성 결과가 오미크론 변이주 고유의 특성 때문인지, 신속항원검사의 낮은 민감도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나, 신속항원검사의 특성 및 이러한 거짓음성 사례에 비춰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한 검사 성능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신속항원검사의 사용을 삼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에서는 1일 ‘오미크론’ 감염자가 최초로 보고됐다. 방역당국은 1일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돼 전장 유전체 검사를 시행한 사례 중 5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에 방문했던 인천 거주 40대 부부와 이들의 지인까지 총 3명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고, 또 다른 나이지리아 입국자 50대 여성 2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판명났다.

정부는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 국가를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해 이들 국가에서의 외국인 입국을 차단했는데 3일 0시부터 나이지리아도 추가하기로 했다.

또 모든 국가발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3일 0시부터 16일 24시까지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예방접종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해야 한다. 격리면제 제도는 장례식 참석이나 공무 등에 한정해 최소한으로 승인될 예정이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