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바뀌어도…변하지 않은 전북의 '우승 DNA' [K리그]

기사승인 2021-12-05 17:37:44
- + 인쇄
감독이 바뀌어도…변하지 않은 전북의 '우승 DNA' [K리그]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한교원.   프로축구연맹
전북의 ‘위닝 멘털리티’는 올해도 여전했다.

전북 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38라운드 홈경기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 3점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76점으로 2위 울산 현대(승점 74점)를 2점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K리그 최초의 4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올해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 우승으로 리그 5연패와 함께 통산 9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전북과 울산 현대의 우승 전쟁은 지난 3년간 이어져왔다. 그러나 매번 전북이 웃었다.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울산의 도전이 거셌지만 전북은 계속해서 왕좌를 지켜냈고, 이번에도 우승은 전북이었다.

올해는 유난히 고난이 많았다. 김상식 감독이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첫 시즌이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한 시즌의 출발은 좋았다. 김 감독의 전북은 개막 후 8경기 무패(6승2무) 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5월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다. 수원 삼성, 울산 현대, 대구FC에 차례로 패배했고,  8경기 연속 무승을 겪으며 선두를 울산에 내줬다. FA컵에서는 3부리그인 양주시민축구단에게 패배하는 등 역대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전북은 일시적인 부진을 이겨냈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백승호, 류재문 등이 팀에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전북의 중원은 이전과 같은 파괴력을 갖췄다. 여름 이적시장에는 20억원이란 거액을 투자해 국가대표 공격수 송민규를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려와 공격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재정비를 마친 전북은 다시 진격했다. 울산의 뒤를 바짝 쫓으면서 다시 우승권 궤도로 진입했다. 그리고 10월 24일 울산이 성남FC 원정에서 1대 2로 패배하면서 약 5개월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리고 11월 6일 울산과 외나무다리 경기. 전북과 울산은 서로를 두드렸다. 팽팽했던 경기는 종료 5초를 남겨두고 전북의 일류첸코가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면서 3대 2 역전승을 만들었다. 중요한 시기에서 발동된 ‘승리 DNA’였다.

36라운드에서 수원FC에게 발목이 잡히면서 울산과 전북의 승점이 다시 동률이 됐지만, 전북은 마지막 2경기를 잡아내면서 울산의 추격을 제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날 마주한 제주는 전북에게 가장 까다로운 존재였다. 전북은 올 시즌 제주전에서 3무에 그치는 등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전북은 제주를 경기력에서 우위를 점했다. 전반전은 제주의 탄탄한 수비에 고전하면서 0대 0으로 마쳤지만, 후반전에 정신력을 무장한 전북은 다른 팀이 됐다. 결국 한교원과 송민규가 차례로 골을 넣으면서 우승을 완성했다.

전북은 이날 점유율은 42대 58로 제주에 다소 밀렸지만 12번의 슈팅 중 7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 등 효과적인 공격성을 보였다. 반면 제주는 이날 7번의 슈팅 중 유효슈팅이 한 개에 불과했다. 극강의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면서 난적을 꺾었다.

감독이 3차례 바뀌어도 선수단의 승리 DNA는 변하지 않았다. 험난한 상황에서 5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전북은 전설이 됐다.

전주=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