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반도체 수급난…현대차 美 가동중단, 국내는?

기사승인 2022-01-22 0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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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반도체 수급난…현대차 美 가동중단, 국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자동차업체들이 생산 중단의 위기에 봉착했다. 이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차 출고도 이와 함께 지연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현대차 공장은 지난 18~19일 생산을 중단했다. 이곳은 쏘나타를 비롯해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싼타페, 투싼, 싼타크루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3월, 6월, 9월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 측은 글로벌 구매팀과 협력해 공급 속도를 높이고,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앨라배마공장의 가동이 재개된 상황이지만 부품 부족 상황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 앨라배마 공장은 물론 기아 조지가 공장 등 세계 여러 공장이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이 장기화하면서 현대차를 비롯해 쌍용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생산 중단 위기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판매 회복까지는 적어도 2023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게 된 이유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수요 예측에 실패한 탓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판단해 반도체 주문량을 줄이자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들은 생산 라인을 게임이나 PC, 가전제품용 반도체 생산으로 돌렸다.

그러나 자동차 수요가 당초 예측보다 줄지 않았고, 자동차 업체들이 뒤늦게 반도체를 주문했지만 파운드리 업계는 대응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텍사스주의 한파로 삼성전자와 인피니언 등의 반도체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일본 르네사스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각종 재해와 사고가 겹치면서 수급난은 심화됐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반도체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섬과 동시에 국내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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