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7.3% “집값이 결혼 좌우”… 청년 내집마련 ‘불가능’ [쿠키뉴스 여론조사]

주택 구입 필요하다 60.5% vs 주택 구입 필요 없다 27.7%
국민 74.7%, 미래 청년세대 ‘내 집 마련’ 도움 없이 불가능

기사승인 2022-01-26 06: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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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87.3% “집값이 결혼 좌우”… 청년 내집마련 ‘불가능’ [쿠키뉴스 여론조사]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국민 다수가 주택 구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미래 청년세대의 ‘내 집 마련’이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집값이 결혼·출산율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평가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에게 ‘집값이 결혼·출산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응답자 87.3%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특히 적극 긍정응답(매우 영향 있음 62.8%)이 높게 나타났다. ‘조금 영향 있음’이라는 소극긍정 응답은 24.5%였다.

반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는 답변은 10.4%(전혀 영향 없음 1.7%, 별로 영향 없음 8.7%)에 그쳤다. 집값이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이 8배나 앞섰다. ‘잘 모르겠다’는 2.3%였다. 

주택가격이 결혼·출산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경향은 전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18~20세 92.1%, 40대 90.9%였다. 이어 30대(89.2%), 60대 이상(83.8%) 50대(83.5%)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도 비슷한 답변이 나왔다. 집값과 결혼·출산율 간 상관관계를 인정하는 여론은 전 지역에서 80%를 넘겼다. 특히 대구‧경북(91.9%), 충청권(86.1%), 인천·경기(88.9%)에서 두드러졌다. 이어 호남권 83.9%, 부산·울산·경남 80.4%를 기록했다.

주택 소유자 87.6%도 주택가격이 결혼·출산율을 좌우한다고 응답했다. 주택 비소유자 89.0%도 마찬가지였다.

국민 87.3% “집값이 결혼 좌우”… 청년 내집마련 ‘불가능’ [쿠키뉴스 여론조사]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이 가운데 주택 구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과반을 넘겼다. 같은 조사 대상에게 향후 주택 구입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 60.5%가 ‘그래도 주택을 구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굳이 주택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은 27.7%에 그쳤다. ‘기타 의견’은 9.0%, ‘잘 모르겠다’는 2.8%였다.

세대별로는 전 연령대가 주택 구입 필요성을 시사했다. 30대(주택 구입 필요 67.2% vs 주택 구입 불필요 20.8%), 18-29세(65.9% vs 26.7%), 40대(60.4% vs 30.2%)로 나타났다. 이어 50대(57.1% vs 31.9%), 60대 이상(56.4% vs 27.5%)였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와 서울에서 주택 구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두드러졌다. 각각 66.2%, 64.3%로 집계됐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과반을 넘겼다. △충청권(59.2%), △부산·울산·경남(56.6%), △호남권(53.5%) △대구·경북(52.8%) 였다. 

국민 87.3% “집값이 결혼 좌우”… 청년 내집마련 ‘불가능’ [쿠키뉴스 여론조사]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다만 국민 10명 중 7명은 미래 청년세대가 자력으로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같은 조사 대상에게 ‘미래 청년세대의 주택 구매 가능성’을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74.7%가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반면 ‘가능하다’는 답변은 22.6%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2.7%였다. 

세대별로는 전 연령층이 미래 청년세대의 주택 소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60대 이상(78.8%), △30대(77.1%), △40대(73.2%), △50대(71.8%) △18-29세(70.2%)였다.

지역별로도 ‘불가능하다’는 답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구‧경북과 충청권에서는 각각 81.3%, 78.8%에 달했다. 이어 서울 76.7%, 호남권 74.9%, 인천‧경기 71.5%, 부‧울‧경 70.8% 순이었다.

정치성향별로도 동일한 답변이 나왔다. 보수층 79.4%는 미래 청년세대가 자신의 힘만으로는 주택 구매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진보층 68.2%와 중도층 77.0%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무선 99%, 유선 1%, 무작위 RDD 추출) 방식으로 진행했다. 설문 응답률은 1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국민 87.3% “집값이 결혼 좌우”… 청년 내집마련 ‘불가능’ [쿠키뉴스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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