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유시’ 이민형 “내 플레이 아쉬워… 잠을 너무 많이 잤다” [LCK]

기사승인 2022-01-28 00: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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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유시’ 이민형 “내 플레이 아쉬워… 잠을 너무 많이 잤다” [LCK]
T1 '구마유시' 이민형.   박시온 PD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이 자신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민형은 27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농심 레드포스와의 맞대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개막 후 전승(5승)을 달린 T1은 젠지 e스포츠와 함께 공동 1위에 자리했다.

경기 후 만난 이민형은 “이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오늘 잘 못한 것 같아 만족스럽진 않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라인전은 그냥저냥 잘한 것 같은데 중후반에 머리가 잘 안 굴러가서 게임 흐름을 읽는 거나 상대 노림수를 받아쳐내는 게 부족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그는 “잠을 오래 잔 게 원인 같다. 어제 피곤해서 12시간을 잤더니 뇌까지 자버린 것 같다”며 너스레를 뜰었다. 

이날 농심은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이 버티는 바텀을 집중 공략했다. 농심의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이 자리를 오래 비우면서까지 견제에 나섰다. 이민형은 “솔직히 자주 내려오는지도 잘 몰랐다. 덕분에 미드 타워를 밀었으니 이득을 많이 봤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대 바텀 듀오가 생각보다 잘했던 것 같고 우리가 조금 더 잘해야 될 것 같다”며 마음을 다잡은 이민형은, 3세트 나온 농심의 ‘블리츠크랭크’ 픽에 대해선 “정말 오랜만에 보는 챔피언이라 끌렸을 땐 아찔했는데 후반 되니까 깡통 느낌이 나서 잘 안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며 웃었다. 

앞서 빠르게 경기를 굴렸던 T1은 이날 농심전은 모두 장기전 혈투를 벌였다.

이에 이민형은 “조합적으로 우리가 후반을 바라보는 조합이 나와서 장기전으로 이끌고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맞붙은 하위권 팀과 농심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몇몇 팀 빼고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 안하지만 생각한 것보다는 조금 더 고전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민형은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초콜릿을 섭취했다고 밝히면서 “오늘은 아무래도 앞 경기도 늦게 끝나서 힘들었다”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민형은 이날 이마를 훤히 드러낸 헤어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냥 머리를 이번에 짧게 잘라서 올리는 걸 도전해봤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지 않더라”며 “상처를 받아서 이제 못 올릴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T1은 오는 30일 숙적 담원 게이밍 기아와 맞붙는다. T1은 지난 서머 시즌 결승,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담원 기아를 상대로 모두 패했다. 다만 담원 기아는 올 시즌 주축 선수가 은퇴하거나 이적해 전력이 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1으로선 설욕의 기회다.

이민형은 “당연히 조금 더 다운그레이드 됐다고는 생각한다”고 동의하면서도 “그래도 명문 팀이고 ‘캐쇼’ 듀오가 남아 있어서 방심하면 안 될 것 같다”고 경계했다.

T1은 담원전 이후엔 공동 1위 젠지를 만난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이민형은 “오늘 솔직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팬 분들이 많이 걱정하실 것 같은데 당당한 모습으로 잘 이겨내도록 하겠다”며 분전을 다짐했다. 

종각=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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