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보건소 ‘HIV검사’도 마비 

2022쿠키건강플러스 7회(방송  1월 11일)

기사승인 2022-01-29 06: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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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 보건소 'HIV검사'도 미비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꼭 필요한 이슈를 알아보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해오셨습니까? 

코로나 여파에 보건소 ‘HIV검사’도 마비 
서울 은평구 역촌역 선별진료소에서 늦은 밤까지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체 채취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보건소 업무가 코로나19 대응에 편중되면서 기존에 담당하고 있던 업무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검사가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관리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문제는 HIV 확진자들이 검사를 받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경우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오늘은 HIV 감염 수를 낮추기 위해 우리 사회가 갖춰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또 예방을 위해 주의해야 할 점들은 어떤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가 HIV 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내 HIV/AIDS 환자 절반 이상이 20대와 30대인만큼 젊은 층의 감염 관리가 시급한 상황인데요, 유수인 기자와 관련된 상황 짚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HIV 바이러스에 대해 정확히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은데요, 
우리가 흔히 에이즈라고 알고 있는 병과 같은건가요? 

유수인 기자 / HIV감염인은 HIV가 체내에 존재하지만, 일정한 면역수치를 유지하면서 몸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반면 에이즈 환자는 HIV에 감염된 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체계가 파괴돼 면역 세포수가 200cell/㎣ 이하이거나 에이즈라고 진단할 수 있는 특정한 질병 또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를 말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에이즈라고 하는 병은 HIV라고 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면역과 관련한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키는 병을 말하는 거군요. HIV 바이러스가 '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인거고요 ?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하더라도 증상이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잠복기가 수년에서 10년까지 될 정도로 상당히 깁니다. 그래서 감염되고도 상당 기간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요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입ㄴ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체내에 HIV를 바이러스를 갖고 있지만 일정한 면역 지수를 유지한다면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나요? 

유수인 기자 / 네. 신체에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만 보입니다. 감염 후 치료와 관리가 제대로 안 돼 면역력이 파괴되면 그때서야 에이즈 환자가 되는 것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건 다시 말해 바이러스 감염 상태이더라도 조기에 진단받아 치료와 관리만 잘 받으면 에이즈로 발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데요.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소 HIV 검사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죠?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모든 보건소에서는 HIV 무료·익명검사를 진행하는데요. 서울 소재 25개 보건소를 대상으로 HIV 선별검사 가능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27일 기준 검사 가능 기관은 6곳에 불과했고, 12월 7일에는 1기관 더 줄어 총 5곳에서만 검사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사 가능 기관은 강남구, 강북구, 관악구, 도봉구, 종로구 보건소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렇게 HIV 검진율이 줄어들면 신규 감염인도 줄어들 수밖에 없겠어요? 

유수인 기자 /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된 지난 2020년 국내 HIV 신규 감염 건수가 59.4%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더불어 보건소를 통해 검사를 받은 신규 감염인이 2019년 10명 중 3명이었다면 지난 2020년에는 10명중 1.6명에 그쳤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신규 감염인이 줄어들었다는건 조기 진단이 늦춰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잖아요? 

유수인 기자 /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를 긍정의 신호가 아닌 HIV 검사 중단으로 일한 일시적 현상으로 읽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해 7월 배포한 ‘최근 10년간 전국 보건소 HIV 선별검사 현황’(2011~2020)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선별 검사 수는 17만 8653건으로 전년 대비 59.4% 감소했습니다. 2011년 조사 이래로 9년간 연평균 HIV 선별 검사 수는 44만 3609건이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코로나19 검사로 인해 잠정적으로 검사를 중단 했던 점이 감염수 급감에 영향을 미친것이라고 봐야겠죠? 

유수인 기자 / 전문가들은 그동안 HIV 익명검사를 실시해온 전국의 보건소가 코로나19 검사로 인해 잠정적으로 검사를 중단했던 점이 감염수 급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감염전문과가 있는 대학병원의 문턱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는데요, 방문 목적을 밝혀야 하는 등의 익명성 보장이 불투명해진데다가 감염내과가 코로나19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에 방문도 어려웠습니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향도 있겠으나 암암리에 바이러스가 퍼져 감염인들이 오히려 두려움에 떨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HIV가 내포한 두려움과 압박감의 크기가 상당하다는 의미로 보여지는데요, HIV 관리에서 보건소의 역할이 어느 정도나 중요한가요? 

유수인 기자 / HIV 익명검사의 경우 보건소를 제외하면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드뭅니다. HIV 특성상 익명검사를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 병의원을 찾을 경우 실명 노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문제는 HIV 확진자들이 검사를 받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경우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유수인 기자 / 안진영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촌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HIV/에이즈는 조기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면 비감염인과 같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결국은 HIV 검사가 치료의 시작”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보건소의 HIV 무료·익명검사가 중단됐는데, 최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다시 HIV 검사가 재개되고 있다. 보건소에서 검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병·의원에서도 무료로 검사가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HIV = 에이즈’ 라는 인식을 갖고 있고 또 HIV에만 감염돼도 생명에 위협이 된다거나 타인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런 인식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도 이뤄지지 않는 것이겠죠. 

유수인 기자 / 네. ‘2020 HIV 및 AIDS에 대한 HIV 감염인 인식조사보고’ 결과에 따르면 HIV 감염인 중 대다수는 죄책감, 수치심을 느끼고 특히 자기 탓을 하며, 우울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염 이전에도 HIV/AIDS는 공포의 질병이었고, 본인 또한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질병을 얻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자기 혐오’에 빠지게 된다고 하는데요, ‘HIV 감염인은 세금도둑’이라는 혐오 표현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서 ‘자살 충동을 느낄 만큼 힘들다’는 답변이 23.5%가 나왔으며, ‘그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는 질문에 72%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는 HIV/AIDS에 대한 
혐오가 감염인 자신에게도 내면화되었음을 말하는 대목입니다. 또한, ‘HIV에 감염이 되었다는 사실보다 주위에서 듣는 AIDS에 대한 혐오나 비하 발언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라는 응답에는 전체의 94.2%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HIV 감염사실보다 주위의 시선이 생활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전히 HIV/AIDS는 사회적 질병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그래서 HIV라는 질병에 대한 정보를 바르게 아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유수인 기자, 현재 전세계적으로 HIV 신규감염자수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유수인 기자 / 전 세계 HIV 신규감염자 수는 한 해 약 120~220만명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2010년 이후 신규 감염이 23%나 줄어든 결과이지만 국내에서는 매년 1000명가량의 신규 HIV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43% 증가한 수치입니다. 
현재 HIV 국내 누적 감염인은 1만3000명을 넘어섰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감염인 중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것도 유의할 필요가 있겠어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질병청이 지난 해 9월 발간한 ‘2020 HIV/AIDS 신고현황’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1016명이 신규로 신고됐으며, 남성은 935명, 여성은 81명으로 11.5:1의 성비입니다. 이 중 20대가 33.8%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30대 29.8%로 나타나 20~30대가 전체의 6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젊은층을 중심으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감염률을 보이고 있고, 또 잘 알려진 것처럼 HIV로 인해 발생하는 에이즈는 전 세계 인구의 4대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인데요. 일반적으로 HIV 바이러스는 어떻게 감염되고 전파되는 것인지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겠네요. 어떤가요? 

유수인 기자 / HIV는 혈액, 정액, 질액, 모유 등을 통해서 감염됩니다. 수혈 감염과 주삿바늘을 통한 감염, 성관계 감염, 모체를 통한 태아 수직감염 등으로 나뉘어집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외의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 건가요?

유수인 기자 / 그 부분에 대한 오해가 많은데요. 바이러스는 인체 밖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하고 인체 내에 직접 침입하지 못하면 감염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공기 흡입, 악수나 포옹 등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파되지 않고요. 감염인의 땀, 침, 눈물, 소변이나 대변 등으로도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그런데도 왜 우리는 보균자와는 가벼운 악수조차 꺼릴 만큼 에이즈에 대해 불안해하고 또 감염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유수인 기자 / 그건 아마도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감염이 되어서 면역기능을 파괴하고 그것 때문에 다양한 기회감염이나 기회 질환, 악성종양까지도 유발하는 전염병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워낙 무서운 전염병이다 보니 더 조심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사실 에이즈 발생 초기에는 걸리면 무조건 죽는 병으로 알았잖아요. 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하고요. 그럼 실제 치사율은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해요. 어느 정도인가요?

유수인 기자 / 초기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두렵게 생각해서 진단을 받으면 그에 따라서 치료를 해도 수 년 정도 지나면 사망할 수밖에 없다고 불안하게 생각하고 두렵게 생각했는데요. 이제는 본인이 치료만 열심히 하면 감염인들의 수명은 건강한 사람들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HIV에 대해 너무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앞서 일반적인 전파경로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신규 HIV 환자는 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전염이 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나요? 

유수인 기자 / 호흡기로 익명의 사람에게 마구 전파되는 코로나19에 비해 HIV는 감염 방식이 폐쇄적인데요, 2020년 HIV 신규 감염인의 99.7%가 성접촉에 의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한국에이즈예방재단 이사장인 김준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19개 병원과 에이즈연구소,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18세 이상 에이즈 감염자 1474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한 바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경로는 동성 또는 양성 간 성접촉 60.0%, 이성 간 성접촉 34.6%로 동성 또는 양성 간 성접촉이 월등하게 높았습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성접촉으로 감염되는 비율이 증가했는데, 특히 18∼19세 에이즈 환자의 92.9%는 동성 또는 양성 간 성접촉으로 감염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청소년들의 에이즈 인식 수준은 낮은 편이라고요? 

유수인 기자 / 지난 2020년 한국가족보건협회가 발표한 ‘2020 청소년 HIV/AIDS 인식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 대부분은 HIV/AIDS 관련 실태 및 감염경로 등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국 중·고등학교 재학생 2만2227명 중 82.3%는 국내 청소년 감염자의 대다수가 동성 간 접촉을 하는 청소년인 점을 묻는 질문에 ‘몰랐다’고 응답했고, 전체 응답자 중 70.1%는 HIV/AIDS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교육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에이즈 증가 추세를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과 20대에 맞춤화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HIV/에이즈의 치료현황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겠죠. 유수인 기자, 현재 HIV/에이즈의 치료는 가능한 건가요? 

유수인 기자 / 1981년 첫 등장 이후 에이즈 감염자는 80% 이상이 목숨을 잃는 질병이었지만, 현재는 바이러스 수치를 관리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돼 기대수명도 정상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치료제는 감염자를 완치에 이르게 하지 못해 예방의 중요성이 절실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비록 완치까지는 불가능하지만 만약 치료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할 경우 감염의 위험도는 낮아질 수 있는건가요? 

유수인 기자 / 일단 치료를 시작하고, 약을 복용하게 되면 혈류 내 HIV 바이러스 활성도가 낮아지게 되고요 일단 혈류 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감염인 본인의 면역이 공격당해 에이즈로 발전할 가능성과 타인을 감염시킬 가능성 모두가 줄어듭니다. 같은 1mm의 피라도 HIV 바이러스의 수가 많을수록 자신과 타인 모두 공격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치료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HIV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닌거죠? 

유수인 기자 / 네. 윤정배 가족보건협회 이사는 “에이즈 치료제는 바이러스 증식을 막기 위한 억제제로, 이를 복용하는 HIV감염인의 혈액에서는 HIV 농도가 ‘0’으로 나올 수 있다. 즉 HIV가 검출되지 않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혈액에서 HIV가 검출되지 않더라도 이미 감염된 세포들은 림프조직 내로 숨어들어가서 자기복제를 한다. 치료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지는 게 아니라 말초혈액과 림프절에 저장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상태에서 약을 안 먹는다거나 못 먹는 상황이 발생하면 다시 에이즈에 감염될 여지가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에이즈 치료제는 내성, 부작용 등의 문제가 있다. 약을 먹는다고 해서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안타깝게도 약을 먹는다고 해서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군요.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의 입장도 궁금한데요, 어떤 점을 가장 힘들어하고 있나요? 

유수인 기자 / 안다한 HIV 감염인자유포럼 대표는 “치료제가 나왔다는 이유로 에이즈를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 중 하나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약을 먹는 사람이고 부작용 때문에 그걸 억제하기 위한 고지혈증치료제도 먹고 있다”면서 “동시에 두 가지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는 게 환자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된다”고 호소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환자 입장에서는 약을 먹는 과정들이 쉽지만은 않겠네요. 
약값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요? 

유수인 기자 / 일단 의료진에게 현재 상태를 검사 받은 후 양성 진단을 받게 된다면 현재는정부에서 HIV/AIDS 치료 비용을 전액 지원합니다. 하지만 신규 환자 발생이 계속될 경우 약값 부담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전 서울대병원 간호사였던 이한나 시소미래연구소장은 “에이즈 치료비용은 월 60만~100만원, 말기환자들은 1000만원까지 발생한다. 지금은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본인 부담이 생기면 힘들 것”이라며 “다만, 계속해서 지원받기 위해서는 신규 감염자 수가 줄어야 한다. 건강보험 재정이 못 버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완치제가 나오면 다행이겠지만 의학적으로 현재로선 어려운 과제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더욱 시급한 것이 HIV 예방이 아닐가 싶어요. 
최근 젊은 층에서 HIV 감염이 많이 이뤄지는 만큼 검사 및 예방법을 알아 둘 필요가 있을거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전문가들은 HIV 고위험군이라면 1년에 1~2회씩 정기적 HIV 검사를 자발적으로 받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보건소에서는 익명으로 HIV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20분만에 결과 확인이 가능합니다. 현재 코로나19 선별 검사로 인해 원활하지 않지만, 일부 보건소는 여전히 HIV 검사를 시행하고 있고 전화로 문의하면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특히 요즘과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HIV 감염 예방은 더욱 중요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HIV는 감염되면 증상이 없거나 발열, 인후통, 두통 등의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감기 몸살로 착각할 수 있고, 코로나19는 면역기능이 약할수록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의 발표에 따르면 영국과 남아프리카의 HIV 감염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은 일반인의 두 배로 나타났고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HIV 보균자는 코로나 19로 인한 중증질환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안진영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많은 연구로 밝혀졌듯 HIV 감염인은 코로나19에 취약하기 때문에 HIV/에이즈 예방에 더욱 힘 써야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다. 또 안전한 성생활을 하고 정기적으로 HIV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은 약물요법 등을 통해 사전에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예방과 함께 가장 필요한 것은 HIV/에이즈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편견을 해소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인식개선을 위해 정부와 기업 등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유수인 기자 / 막연한 오해로 생긴 질병에 대한 공포가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고 또 
그를 통해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생겨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인데요 
최근 정부, 관련기관, 제약업계에서는 이런 HIV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에이즈관리과는 지난 해 10월 대국민 HIV 바로알기 및 인식개선 포스터를 발표했습니다. 또, 에이즈 바로 알기 공익광고와 유명 유튜버와 협업해 성지식 바로 알기 영상 컨텐츠를 제작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작년 ‘제34회 세계 에이즈의 날’, ‘에이즈 발견 40주년’을 맞아 질병관리청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HIV 치료제를 보유한 제약업계도 HIV 예방과 검사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적극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HIV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는 여러 노력들을 통해 HIV감염 확산을 최소화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