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오지호의 코믹연기가 안방극장에서 빛나고 있다.

2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오지호가 보여준 남편 온달수 역은 누구나 편하게 즐길수 있는 캐릭터. 설정자체가 백수탈출을 위해 부인 지애(김남주)에게 이리 저리 끌려 다니는 역할이지만 이 연기에는 그만의 내공이 필요하다.

‘내조의 여왕’에서 오지호는 늦둥이 막내로 태어나 의지박약하고, 우유부단하지만 학교 공부에는 뛰어나 명문대를 졸업한 수재. 그러나 문제는 사교성 없고, 상황파악 못하는 사회의 지진아라는 점이다.

이처럼 착하고 어수룩하면서도 분위기 파악 못하는 캐릭터는 그의 출세작이었던 2006년 ‘환상의 커플’때와 상당부문 오버랩 된다. 당시 소규모 건설업체 사장이었던 역할 역시 착하고 어리숙해, 사랑하는 여성을 위해 모든 것을 준다. 두 역할 모두 연기내공이 없으면 불가능한 캐릭터다.

이같은 그의 연기는 남편의 취직을 위해 물불 안가리고 뛰는 김남주의 억할과 절묘하게 엇갈리면서 시청자들의 뇌리에 더욱 깊게 각인된다.

착하고 순박한 그의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강한 호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앞으로 오지호는 아내 덕에 백수탈출에는 성공했지만 막강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어떻게 정식직원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지호는 2006년 한예슬과 열연한 ‘환상의 커플’로 이름을 알렸지만 2007년 ‘오수정 칼잡이’와 2008년 ‘싱글파파는 열애중’에서는 만족할 만한 시청률을 올리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이었다. 그는 하지만 ‘내조의 여왕’에서 든든한 응원군 김남주의 내조에 힘입어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남주, 오지호의 ‘찰떡궁합 코믹연기’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용희 연예전문기자 zoneheey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