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고려대가 ‘피겨 퀸’으로 등극한 김연아 선수를 이용한 ‘대학 광고’를 제작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고려대는 30일 모 일간지 1면에 ‘민족의 인재를 키워온 고려대학교, 세계의 리더를 낳았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 위에서 눈물을 흘리는 김연아의 모습을 함께 실은 광고를 게재했다.
이어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한 고대생 김연아! 그녀의 눈물은 대한민국의 감동입니다” 며 “감동을 주는 글로벌 인재-고려대학교가 키웁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광고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김연아가 고대생인 것은 맞지만 입학한 지 한 달도 안되는 김연아를 고대가 낳았다는 것은 너무 ‘낯뜨거운 광고’ 아니냐” 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아이는 어머니 뱃속에서 열달의 인고의 시간을 거쳐 세상에 빛을 본다”며 “산모가 애를 낳는데 손 한번 잡아줬다고 자기가 애아빠라고 주장하는 꼴이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홍보를 위해 고대가 입학 경쟁에 뛰어 들었다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앞으로 인재를 앞으로 더욱 더 성장시키고 뒷받침하겠다’ 고 말했더라면 지금처럼 거부감이 크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학이 소속 학생을 모델로 쓰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보유한 대학들은 늘 이런식으로 광고를 해왔다”고 옹호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김연아는 현재 고려대에 학적을 두고 있는 학생이고, 소속 재학생이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가만히 있는 학교가 오히려 멍청한 것 아닌가 싶기도하다”고 적었다.
김연아는 올해 경기 군포수리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체육교육학과에 09학번으로 입학했으나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캐나다 벤쿠버에서 훈련을 진행해 고교 졸업식은 물론 대학 입학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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